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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6화

우빈이는 눈만 깜빡일 뿐 어느 곳이 어떻게 불편한지는 말하기 어려웠다.

“평소에는 큰 소리로 외치던데 오늘은 나른한 걸 봐서 어딘가 불편한 거야, 여보 체온계 좀 가져와 체온을 재봐.”

전태윤이 말하는 사이에 하예정은 이미 체온계를 가지고 와서 우빈이의 체온을 재기 시작했다.

몇 분 후.

전태윤은 꼬마의 겨드랑이에서 체온계를 꺼내 하예정에게 건넸다.

하예정은 체온계를 들여다보며 말했다.

“38점 3도, 정말 열이 나네요. 이마를 만질 때는 체온이 그리 높지 않은 것 같았는데... 체온계로 재보니 이렇게 높네요. 위층으로 올라가서 옷을 갈아입고 바로 병원에 데려가 봐야겠어요. 그리고... 무관 선생님에게 전화해서 휴가도 내야하고...”

하예정은 말하면서 휴대폰을 꺼내 무관 선생님에게 전화를 걸어 우빈이를 도와 휴가를 신청했다.

이때 전태윤이 위로했다.

“너무 당황하지 말고 우선 찬물로 열부터 좀 내리고 봐. 그다음 가정의에게 와서 봐달라고 하자.”

“그 방법도 좋은 것 같네요.”

하예정은 몸을 돌려 조카에게 미지근한 물 한 잔을 따라주며 말했다.

“우빈아, 자, 물 좀 마실래? 열이 나면 미지근한 물을 더 많이 마셔야 해.”

전태윤의 품에 안겨있는 우빈이는 무기력한 모습이었다.

하예정은 물컵을 들고 앉아서 우빈이에게 물을 먹여줬고, 반쯤 마시자 우빈이는 더는 마시고 싶지 않다며 고개를 저었다.

“우빈아, 그럼 우리 죽 좀 먹을까?”

우빈이는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하예정은 일어나서 타월을 찬물에 적셔 가져와 우빈이의 이마에 놓아주었고 죽 한 그릇을 떠 와서 먹여주기 시작했다.

꼬마는 몸이 불편한지 반 그릇도 채 먹지 않고 더는 먹기 싫다고 했다.

하예정은 조금이라도 더 먹이려고 달래보았지만 실패했다.

우빈이를 자기 아이처럼 보살펴온 하예정은 초조하기 그지없었다. 둘 사이의 감정은 진짜 모자에 뒤지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그녀는 초조해하며 아이에게 미지근한 물을 먹여주기도 하고, 또 위층으로 올라가 미지근한 물로 목욕을 시켜주기도 했다.

그리고 30분 간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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