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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4화

“집사님, 이거 누가 보낸 꽃이에요? 태윤 씨가 사람에게 부탁해 보내온 건가요?”

그 꽃다발을 보고 하예정은 전태윤이 보낸 것으로 생각했다.

“또 뭘 보내온 거예요? 옷이네요. 지금 있는 것도 너무 많아서 다 못 입는걸요.”

옷이 든 쇼핑백도 남편이 보내온 것일 거로 생각했다.

전태윤의 옷은 모두 하예정이 사거나 맞춤 제작한 것이었고 반면 하예정의 옷도 전태윤이 책임졌다. 그는 그녀가 자신이 골라준 옷들을 입는 것을 좋아했다.

박씨 아저씨는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먼저 꽃다발을 하예정에게 건네주었다. 꽃다발을 받아 든 하예정은 그 안에 작은 카드가 끼어있는 것을 보고 펼쳐 보았다. 위에는 이렇게 적혀있었다.

[태윤 씨, 이 꽃다발을 당신에게 드려요. 매일 즐겁고 행복하길 바랍니다. 사랑해요!]

이름은 적혀있지 않았다.

전태윤에게 주는 꽃다발이라고?

하예정은 카드를 보고 어리둥절했다. 꽃다발은 장미 꽃다발이었다. 누군가가 전태윤에게 장미 꽃다발을 선물한 것에 카드에는 사랑한다는 말까지 적혀있으니 묻지 않아도 여자가 선물한 것이 분명했다.

누가 남의 남편에게 꽃을 선물한 걸까?

박씨 아저씨는 다시 쇼핑백들을 하예정에게 건네주며 말했다.

“사모님, 그리고 이 옷들과 넥타이가 담긴 쇼핑백 안에도 모두 같은 말들이 적혀있는 카드가 들어있습니다.”

하예정이 시집오기 전에도 전태윤은 이런 선물을 받은 적이 있다. 모두 성소현이 선물한 것들이었다.

성소현이 준 선물들은 모두 떳떳하게 이름을 밝혔었다. 이 사람처럼 감히 이름을 밝히지도 못하면서 배달원을 불러서 보내온 적은 없었다.

배달원에게 물어보니 그저 어떤 남자가 거금을 주고 보내달라고 부탁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선물을 보낸 그 남자도 어느 한 손님을 도와 보내는 것이라고 했을 뿐 그 손님이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누가 보낸 건지는 박씨 아저씨도 추측할 수 없었다.

하예정은 꽃다발을 안고 소파 앞으로 가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박씨 아저씨에게 쇼핑백들을 가져오라고 손짓했다. 안에 들어있는 옷과 넥타이를 꺼내보니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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