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윤은 와이프가 화가 났을까 봐 조심스럽게 물었다.“여보, 정말 화 안 났지? 화나지 않은 척하는 거 아니지? 나 하늘에 맹세할 수 있어, 당신 말고 다른 여자를 좋아하지 않을 것이고, 다른 여자에게 기회조차도 절대 주지 않을 것이라고. 내 마음은 당신 한 사람으로 꽉 차서 다른 사람이 들어올 틈이 조금이라도 없거든.”“여보, 화 안 났어요. 정말이에요. 전혀 나지 않았어요. 당신이 이렇게 훌륭한데 아무도 당신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게 더 이상한 일이에요. 게다가 많은 사람들이 당신을 좋아할수록 내가 운이 좋다는 거잖아요. 전생에 얼마나 큰 공을 세웠으면 이번 생에 당신의 와이프로 된 걸까요?”하예정은 정말 화가 나지 않았다.이토록 훌륭한 남편에게 시집갔으니 라이벌이 나타날 것이라는 심리 준비를 하고 있었다.모든 여자가 사촌 언니인 성소현처럼 이성적으로 포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하예정이 화가 나지 않았다고 거듭 말한 후에야 전태윤은 마음을 놓았다.통화를 마친 후, 전태윤은 즉시 소정남에게 전화를 걸어 조사해달라고 부탁했다.소정남은 투덜댔다.“태윤아, 나 와이프 곁에서 조용히 잘 지낼 수는 없는 거니? 임신한 지 얼마 안 됐고 내 휴가도 아직 끝나지 않았잖아.”그렇게 투덜대고는 곧 시원히 대답했다.“바로 조사해 줄게. 조사하고는 바로 와이프한테 공유해야지. 모든 일에 대해 제일 먼저 알게 말이야.”“...”전태윤은 그 말을 듣고 바로 전화를 끊었다.소정남에게 이런 작은 일은 식은 죽 먹기였다.하예정이 우빈이와 함께 집을 나서 관성 호텔로 가는 길에 전태윤은 소정남으로부터 그 선물들이 도차연이 보내온 것이라는 것을 증명할 증거들을 받았다.전태윤은 도 대표에게 바로 알리지 않고 하예정이 호텔에 도착할 것을 기다려서야 말했다.“도 대표님, 제 와이프가 와서요. 잠시 아래층으로 데리러 가겠습니다.”또 전호영에게 부탁했다.“호영아, 도 대표님과 대화 나눠.”도 대표는 웃으며 말했다.“전 대표님 편한 대로 하세요.”도 대표는 전태
도차연은 매우 오만한 여자라 원만한 남자는 눈에 차 하지 않았다. 게다가 전태윤은 유부남이라 도 대표는 별생각 없이 딸을 데리고 전태윤을 만난 것이다. 예전 같으면 비즈니스 상대가 젊은 여성을 데리고 비즈니스 장소에 오는 것을 전태윤은 꺼렸었다.도 대표도 전태윤이 이미 결혼했으니 괜찮을 거로 생각하였으나, 결국... 도 대표는 한숨을 쉬었다.전호영은 도차연이 형을 마음에 들어 한다는 것을 몰랐다. 그는 도 대표의 말을 듣고 웃으며 말했다.“우리 전씨 집안의 남자들은 모두 이래요, 집안 유전이죠. 한번 마음이 움직였다고 하면 평생 변하지 않아요. 수많은 사람 중에서 진정한 사랑을 찾을 수 있다는 건 아주 큰 행운인 거예요. 전생으로부터 남긴 복과 인연이기도 하죠. 그래서 우리는 모두 각별히 소중히 여기고 있는 거예요. 형님은 형수님을 아주 사랑하지만 여기까지 오는 과정에 많은 일들을 겪었어요. 그래서 감정이 더 끈끈해진 거고 서로를 소중히 여기고 있는 거예요. 우리에게도 좋은 본보기를 보여주셨죠.”전호영은 자신의 사랑에 대해 기대하지는 않지만 형수와 형님의 사랑이 매우 부러웠다. 한편 그와 고현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솔직히 말해 그와 고현은 고작 몇 번 만난 것이 다였고 그것도 할머니께서 도와주신 결과였다.그는 고현이 훌륭하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서로 대화도 잘 통하지만... 사실 그는 누구와도 이야기를 잘할 수 있다.하지만 매번 고현의 남장 모습을 볼 때마다 전호영은 그녀를 여자로 볼 수 없었고 그녀를 사랑할 수조차도 없었다. 고현과 함께 있을 때면 마치 두 남자가 연애하는 것처럼 느껴졌다.비록 그도 그녀가 여자라는 신분을 아예 폭로해 버리고도 싶었지만.할머니가 주신 1년의 기한은 이미 반이 지났지만 전호영과 고현은 진전이 없다. 고현에게 구애하면 다른 사람들이 그를 호모라고 생각할까 봐 두려웠다. 게다가 고현에게도 많은 여성 구애자가 있었다.전호영은 자기 라이벌의 절반이 다 여자라는 생각에 전혀 힘이 나지 않았다.그래서 일단 미루기로
전태윤이 안고 있는 아이는 하예정의 조카로 보였다.전태윤이 꼬마를 진심으로 아낀다는 것도 보였다 .바로 전태윤이 하예정을 데리고 들어오는 순간 도 대표는 이미 많은 생각을 했다.“여보, 이분은 도 대표님이셔. 도 대표님, 이쪽은 제 와이프 하예정입니다.”전태윤은 하예정을 데리고 테이블로 다가가 그녀와 도 대표를 서로 소개해 줬다.도 대표는 잡생각을 거두고 일어나 웃으며 하예정과 악수했다.그 후 그는 경호원들이 들고 있는 꽃과 쇼핑백에 눈길이 갔다.경호원들이 가까이 다가오자 쇼핑백에 씌어있는 로고가 똑똑히 보였다. 모 남성 브랜드의 전용 쇼핑백이었다.도 대표는 속으로 이건 분명 사모님이 전 대표에게 사준 새 옷일 거로 생각했다.‘전 대표가 자랑하러 오신 건가 보군.’“형수님.”하예정과 도 대표가 악수를 나눈 후 전호영이 하예정에게 인사했다. 그리고 일어나서 손을 뻗어 큰형의 품에서 우빈이를 안아오며 웃으며 물었다.“우빈이를 오랫동안 못 봤네. 우빈아, 셋째 삼촌 보고 싶었어?”“아뇨.”우빈이는 진심을 말했다.꼬마는 전호영와 접촉한 횟수가 아주 적어 아무런 감정도 없었다. 당연히 아무런 감정도 없는 낯선 사람과도 같은 셋째 삼촌을 그리워하지 않는다.이모부의 사촌 동생이라 할지라도 낯선 사람과 다르지 않았다.“날 보고 싶어 하지 않았다니, 삼촌은 우빈이가 너무 보고 싶었는데, 충격이야.”우빈이는 자신을 안은 전호영을 보며 진지하게 말했다.“삼촌도 제가 보고 싶지 않으셨을걸요.”“정말 보고 싶었어.”“절 보고 싶었다면 왜 절 찾아와서 데리고 놀러 다니지 않으신 거예요?”전호영은 우빈이의 물음에 말문이 막혔다.사람들은 꼬마의 똑 부러진 말에 웃었다.도 대표는 칭찬하며 말했다.“사모님, 조카님이 정말 똑똑하네요.”하예정은 대표의 말에 대답했다.“과찬이세요. 우빈이는 그저 정직해서 진심을 말한 것뿐이에요.”사람들은 또 웃었다.웃은 뒤 전태윤은 경호원에게 꽃다발과 옷을 도 대표 옆에 있는 빈 의자에 내려놓으라고 지시했다.
도 대표는 급히 전태윤의 말을 끊고는 엄숙하고 진지하게 말했다.“프로젝트에 관한 이야기를 이미 마쳤고 저는 기꺼이 협력할 것입니다. 저도 신용을 지키는 사람이라 딴말하지 않을 테니 전 대표님도 포기하지 않으시길 바라요. 차연이가 한 일은 제가 돌아가서 엄중히 처리할 것입니다. 우리 두 회사가 협력하는 동안 다시는 전 대표님의 앞에 나타나지 않도록 주시하고 아무런 영향도 주지 않도록, 전 대표님에게 다시는 매달리지 않도록 주의할게요.”그는 딸을 100% 막을 수 있다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애지중지하며 키운 딸은 여태 훌륭하게 자라줬고 그들 부부가 자랑스러워하는 아이이니 유부남을 좋아해서 여생을 망치는 것을 원치 않았다.전태윤도 침착하게 말했다.“저는 도 대표님을 믿습니다. 프로젝트의 일은 다른 사람에게 맡길 테니, 도 대표님은 말하신 대로 따님 단속을 잘해주셨으면 합니다. 따님도 아주 훌륭한 사람이니 더 좋은 남자를 만날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그러니 더 이상 나 같은 유부남에게 매달리지 말라고.’도씨 그룹과의 협력은 이 프로젝트뿐이다.앞으로 다시는 협력하지 않을 생각이었다.이번 프로젝트도 하예정의 만류로 마지못해 협력 관계를 유지하였으니까.전태윤은 이번 프로젝트를 더 이상 직접 팔로우하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맡기기로 하였다. 앞으로 도 대표와의 접촉 기회를 줄이고 싶었다.“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도 대표는 그의 요구에 연거푸 응했다.이런 일이 생긴 이상 계속 앉아 있기도 언짢았다.그는 전태윤에게 사과를 전했다.“전 대표님, 심려를 끼쳐드려 정말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또 하예정에게도 사과했다.“사모님, 오해하게 해서 정말 죄송합니다. 제 딸은 전 대표님과 정말 딱 한 번 만났을 뿐입니다. 전 대표님은 처음부터 끝까지 제 딸에 대해 관심을 가진 적이 없고요, 다만 예의상 악수를 했을 뿐입니다. 폐를 끼쳐서 죄송합니다. 전 대표님, 전 일이 있어서 이만 먼저 가보겠습니다.”도 대표는 일어나서 작별
하예정은 남편에게 잡힌 손을 다급하게 빼냈다전태윤이 불만스러워하자 그녀가 작은 목소리로 그를 상기시켰다.“호영이하고 우빈이 둘 다 여기 있잖아요.”전태윤은 동생과 조카를 바라보았다.전호영은 주우빈에게 음식을 집어 주고 있었다. 어린 녀석이 자기 젓가락으로 그릇에 담겨 있는 반찬을 집으려고 안간힘을 쓰느라 어른들의 일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다.“우빈아 집을 수 있어? 아니면 삼촌이 먹여줄까?”전호영은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옆에 있는 꼬마에게 물었고 맞은편에 있는 형수는 쳐다보지도 않았다.그는 자기가 커플 사이에 끼어 있다는 것을 마음속으로 알고 있었다.전태윤은 전호영이 자기 부부 사이에 끼어 있는 것이 싫었겠지만 전호영도 형인 전태윤이 자꾸 애교를 부리는 모습이 꼴 보기가 싫었다.“삼촌 제가 할게요.”우빈이는 전호영이 먹여주겠다고 하는 걸 거절했다.하예정은 국 한 그릇을 떠 우빈이의 앞에 놓아주었다.“우빈아, 국도 먹어.”“고맙습니다, 이모.”하예정은 웃으며 말했다.“먹고 싶은 건 삼촌한테 집어달라고 해”그런 다음 옆에 있는 남자에게 물었다.“여보는? 아직 배 안 불렀죠?”그녀는 세 사람이 비즈니스 얘기를 하느라 별로 먹지 않은 식탁 위의 요리들을 바라보았다.“아직, 우리 국만 조금 먹었어.”전태윤은 하예정에게 음식을 집어주며 말했고 하예정도 이럴 줄 알았다고 생각했다.그렇게 세 사람과 우빈이는 즐겁게 식사하며 배를 채운 뒤 전태윤은 호텔에 남에 휴식도 하지 않고 바로 회사로 돌아갔다.우빈이도 열이 내렸으니 하예정도 우빈이를 데리고 전태윤과 함께 회사로 향했다.한편 도 대표는 본인의 별장으로 돌아와 문에 들어서자마자 도우미에게 물었다.“차연이는요?”도우미가 대답했다.“지금 수영장에서 수영하고 계십니다”도 대표는 꽃다발과 새 옷을 소파 위에 올려놓은 뒤 실내 수영장으로 향했다.도차연은 마치 물고기처럼 수영장에서 헤엄치고 있었다. 그녀는 아버지가 오는 것을 보고 수영장 끝으로 헤엄쳐왔다.“아빠 일찍 돌아오셨네
도 대표는 딸에게 타월을 건넨 후 몇 마디 남기고서는 뒤 돌아 자리를 떠났다.도차연은 손을 뻗어 타월을 받아 들고서는 뒤 돌아 나가는 아빠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무슨 일이 일어났다는 것을 예측했다.어쩌면 전태윤은 그녀가 자기를 유혹하려고 한다는 것을 알기에 협력을 취소했을 수도 있었다.도씨 그룹의 프로젝트는 두 회사에 큰 이윤을 가져다줄 수 있는 윈윈인 프로젝트였다. 그래서 수많은 회사에서 그들과 손잡고 싶어 했다. 전태윤도 사업가인데 이익을 추구하지 않고 이런 기회를 포기할 수 있을까?도차연은 수영장에서 나와 탈의실로 들어가 옷을 바꿔 입은 뒤 거실로 향했다.거실에 도착하니 아빠가 분노를 억누른 채 소파에 앉아 계시는 것을 발견했다.아빠의 앞에는 꽃다발과 쇼핑백들이 놓여 있었다.“아빠, 누구한테서 선물 받은 거예요? 아빠한테 온 거예요? 아니면 나한테?”도차연은 걸아가면서 물었다.“누가 아빠한테 선물한 거면 난 엄마한테 말할 거예요.”그녀는 아빠의 옆으로 가서 앉으며 말했다. 회사를 물려 받기 위한 준비를 하면서도 엄마를 도와 아빠가 밖에서 다른 여자를 만나지는 않는지 감시했다.그녀의 엄마는 아빠가 아들을 갖고 싶어 밖에서 다른 여자와 아들을 낳을까 봐 걱정했다. 엄마는 이미 나이가 많으니 더는 아이를 낳을 수가 없었고 엄마는 딸인 도차연밖에 낳지 못한 걸 아빠에게 미안해하고 있었다.아빠의 건강에도 문제가 있었지만 엄마는 아빠가 오랫동안 꾸준히 건강을 잘 관리했다고 했다. 엄마가 둘째를 낳지 못하는 건 나이가 많아서이기 때문에 아빠가 젊은 여자와 함께 아들을 낳지는 않을까 하는 말을 자주 했었다.그녀의 엄마는 평생 자식이라고는 도차연 하나였다. 그것도 딸이었기에 남편이 다른 사람들의 꼬드김에 의해 밖에서 아들을 낳아 도씨 그룹을 물려주기 위해 키울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자연히 그녀는 자기 딸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남편이 밖에서 바람을 피워 아들을 낳는 것을 막았다.“너 이 꽃다발에 대해 몰라? 이 옷들은 기억 안 나니?”도 대표는
“전 대표의 아내가 아이를 낳지 못한다고 말하지 마라. 두 사람 이제 결혼한 지 1년밖에 안 됐어. 두 사람의 시간을 즐기고 싶어서 당분간 아이를 갖지 않는 건 아주 정상적인 상황이야.”“넌 네가 어떻게 태어난 줄 알아? 아빠가 수많은 의사를 만나지 않고 셀 수 없이 많은 약을 먹지 않았다면 네가 태어났을 것 같아? 차연아 너 그냥 입 다물고 있어. 사람은 해야 할 말이 있고 하지 말아야 하는 말이 있어. 나와 네 엄마가 아이를 낳기 위해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아?”도차연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전태윤은 너한테 기회를 주지 않을 거야. 전태윤이 결혼을 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너한테는 기회를 주지 않을 거야. 그렇게 쉽게 꼬실 수 있는 남자라도 네 차례는 오지도 않았을 거야. 애초에 성씨 가문의 딸이 전태윤에게 푹 빠졌었어. 성씨 가문의 딸도 너보다 못하지 않아.”도차연은 입술을 깨물며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성소현도 나보다 별로예요. 고집스럽고 무지막지한 여자라고 관성에서도 유명해요. 집안이 나와 비슷할 뿐이지 다른 건 다 나보다 별로라고요.”도 대표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깊은 한숨을 쉬고 또 쉬며 자기 딸이 친 자식이라고 스스로에게 말했다.잠시 후 그는 힘없이 앉아 오랫동안 딸을 바라보며 말했다.“아빠가 이 프로젝트는 협력하자고 고집했다. 전 대표를 후회하게 해서는 안 돼. 우리는 전 대표가 화나지 않도록 전씨 그룹에 이익을 양보해야 해. 하지만 이게 우리 도씨 그룹과 전씨 그룹의 처음이자 마지막 협력일 거다.”“두 그룹이 협력하는 동안 넌 날 따라서 전씨 그룹에 드나들 생각은 하지도 마. 나도 오늘부터 전 대표의 앞에 널 나타나게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왔어. 다시는 전 대표한테 찝쩍대지도 말고 귀찮게 하지도 마.”“차연아 아빠가 듣기 안 좋은 말부터 하는 거다. 두 그룹이 협력하는 동안 네가 아빠 말을 듣지 않고 몰래 전 대표를 귀찮게 하면 아빠는 도씨 그룹의 지분을 네 사촌 형제들에게 줄 거야. 걔들도 우리 도씨 가문의 핏줄이다
도차연은 어두운 얼굴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처음으로 좋아한 남자인데 시작하기도 전에 끝내야 하는 걸까?그녀는 너무 아쉬웠다.왜 하예정은 전태윤처럼 잘난 남자를 만날 수 있었던 걸까?전씨 그룹, 대표 사무실휴식실에서 하예정은 자는 조카에게 담요를 덮어준 뒤 남편에게 물었다.“도 대표님이 가셔서 잘 처리할 수 있을까요? 하나뿐인 딸인데 아마 도차연 씨를 많이 사랑하실 거예요.”전태윤은 바로 우빈이를 지나쳐 그녀의 옆에 앉았다. 그는 한 손으로 머리를 바치고서는 다른 한 손으로 그녀의 얼굴을 만졌다.“예정아 너 질투해?”그녀는 질투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혼인 신고를 하고 지금까지 그녀는 한 번도 질투를 하지 않았다.전태윤도 자기를 좋아하는 여자들이 많다는 것은 들어서 알고 있었다. 그도 소정남의 입에서 정말 많은 여자들이 그를 좋아했지만 고백을 하지 못했다는 것을 들었다. 공개적으로 그를 쫓아다닌 것은 오직 성소현뿐이었고 또한 성소현은 아주 깔끔한 성격이었다.성소현은 전태윤이 하예정과 부부가 되었다는 것을 안 뒤에는 그에 대한 자기의 마음을 바로 칼로 무 자르듯 잘라버렸다.그래서 하예정도 질투하지 않았었다. 그녀는 단지 성소현에게 미안했을 뿐이다. 하예정은 자기도 모르는 상태에서 성소현 마음에 있는 사람을 뺏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다행히 지금 성소현에게는 예준하가 있었고 하예정도 마음속의 미안한 감정을 조금은 내려놓을 수 있었다.하지만 전태윤은 자주 질투했고 또 하예정이 질투하는 것을 자주 보고 싶어 했다.“질투까지는 아니고 내 남편을 다른 여자가 탐낸다는 게 조금 불쾌해서요.”하예정은 그의 품으로 파고들면서 한 손으로 그의 허리를 감았다. 그러고는 아주 카리스마 있게 말했다.“전태윤, 당신은 내 것이야.”전태윤은 그녀를 사랑스럽게 바라보며 말했다.“그래, 그래. 난 영원히 네 것이야. 오직 너만의 것.”그녀의 말속에 질투는 별로 없었지만 그녀는 마음속으로 불쾌하게 생각했고 아주 조금 질투를 하기도 했다.이 건 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