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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2화

“우빈이가 이렇게 아픈데 집에 두고 갈 수가 없어서 그래요. 당신도 마음이 놓이지 않죠? 내가 당신과 함께 간다면, 안심할 수 있겠어요?”

전태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도 마음이 놓이지 않기는 마찬가지였으니까.

“다음에 같이 가요. 다음에는 꼭 같이 갈 테니까 이렇게 정색하지 말고 올라가서 옷 갈아입어요. 도 대표 기다리게 하지 말고요.”

“나와 함께 올라가서 옷 한 벌 골라줘.”

전태윤이 요구했다.

하예정은 우빈이를 안고 일어서며 말했다.

“당신 옷들 모두 내가 사준 게 아닌가요? 모두 당신이 좋아하는 검은 컬러로 샀는데, 별반 다르지 않을 거예요, 내 남편은 아무렇게나 입어도 다 잘 어울릴 거니까. 우리 남편은 몸매가 옷걸이 같아서 어떤 옷을 입어도 다 멋져요. 그리고 지금 당신이 매일 하고 다니는 넥타이도 모두 내가 사준 거니, 아무거나 하나 골라도 모델처럼 멋있을 거예요.”

전태윤은 낮은 목소리로 졸랐다.

“난 당신이 입혀줬으면 좋겠단 말이야.”

하예정은 고개를 돌려 남편을 쳐다보더니 웃으며 말했다.

“뭐 하고 있어요? 빨리 가지 않고.”

전태윤은 빠른 걸음으로 따라가며 아내의 품에서 우빈이를 안아왔다.

“내가 우빈이를 안고 올라갈게, 당신 너무 무리하지 마. 우빈이는 이제 내가 처음 봤을 때보다 훨씬 무거워.”

“그때는 겨우 두 살이었는데 지금은 세 살이니까요. 1년 동안 몸무게가 조금도 늘어나지 않았다면 나랑 언니가 걱정할 차례일 거예요.”

전태윤은 낮은 목소리로 웃었다.

시간은 참 빨리도 흐른다.

우빈이는 벌써 세 살이다.

몇 분 후 부부는 우빈이를 안고 침실로 들어갔고, 하예정은 남편의 양복과 넥타이를 골라 가져왔다.

그리고 남편에게 양복 재킷을 다정하게 입혀 주었다.

옆에 있던 우빈이는 이를 보고 전태윤을 향해 수줍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이모부, 아직도 이모한테 옷을 입혀달라니... 부끄러워요.”

“...”

발가벗고 아내에게 옷을 입혀달라고 한 것도 아니고, 단지 외투를 입혀달라고 했을 뿐인데, 꼬마 녀석이 비웃다니!

하예정도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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