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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9화

노동명은 그런 하예진이 가슴 아팠고 더 이상 그녀에게 짐을 가해주기 싫었다.

“내가 엄마가 주는 두 배를 준다고 했잖아? 그러니 지금 당장 떠나!”

“동명 씨, 난 동명 씨가 주는 돈은 받지 않을 거예요. 사모님께서 마련해준 일자리가 얼마나 좋다고요, 동명 씨가 주는 돈은 한 번밖에 가질 수 없지만 이 일자리는 오랫동안 돈벌이할 수 있는 거잖아요. 동명 씨가 주는 돈을 한 번만 받고 떠나가면 내가 손해 볼 거고, 그렇다고 매달 그 돈을 공짜로 받으라면 미안하기고 하고. 아예 이렇게 출근해서 돈을 버는 편이 마음 편하게 쓸 수 있어요.”

노동명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평생 날 돌보기라도 하겠다는 거야?”

“동명 씨의 지금 마음가짐으로는 이 일을 평생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한데요?”

“꿈 깨! 나는 반드시 좋아질 테니까!”

하예진은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그거야 동명 씨가 치료에 협조해 주냐에 달려 있죠. 계속 이런 태도로는 다시 일어날 수 있을지가 의심스럽네요. 계속 이렇게 휠체어를 타고 다니고 싶으세요? 무슨 일을 해도 불편하고 계단을 혼자 오르내릴 수도 없고, 그 장면을 생각만 해도 답답하지 않나요? 멋지게 살던 예전의 동명 씨는 다 어디로 가고, 정말 이렇게 억울하게 살아갈 생각인가요?”

노동명은 어두운 얼굴로 말을 하지 않았다.

회복할 수만 있다면야 왜 싫을까?

문제는 의사마저 그가 완전히 회복될 수 있다고 확신할 수 없다는 것이다. 비록 의사는 회복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릴 뿐 한 번도 낫지 않을 거라고 말한 적이 없지만 말이다.

노동명은 재활 치료하는데 들 오랜 시간만 떠올리면 자신감이 떨어졌다.

“동명 씨, 배고프지 않아요? 국 좀 드실래요?”

노동명은 한참을 침묵하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엄마가 일당 200만 원씩 주며 돌봐주라는데 맨날 가져온다는 게 국이 다야? 밥도 없고 반찬도 없고 이렇게 챙겨주면 언제 나아?”

“동명 씨 드디어 음식 드시게요? 잠시만 기다려요.”

하예진은 얼른 병실을 나왔다.

윤미라 부부는 밖에서 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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