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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02화

염선의는 얼굴을 잠시 찡그렸지만, 눈 깜짝할 사이에 다시 평정심을 되찾았다.

"영희 씨, 법을 어기지 않는 선에서는 저도 의견이 없어요."

염선의는 차분하게 최영희를 바라보았다.

"하, 당신은 이런 상황에도 여전히 침착하네요. 염선의 씨는 이런 사람이 되기까지 꼬박 10년이 걸렸죠?"

최영희는 염선의를 냉소적으로 바라보았고, 염선의는 여전히 매우 침착했다.

"대답하고 싶지 않네요.”

"당신!"

최영희가 화를 내며 염선의에게 말했다.

"우쭐해하지 마요! 오늘이 당신 제삿날인 줄 알라고요! 임 대표님, 어서요!”

최영희와 염선의가 동시에 임형준을 바라보았다.

임형준은 여전히 진지한 얼굴을 하고 있었고, 이 순간 F 그룹의 응접실에 있는 임형준은 그저 협력 회사일 뿐이었지만 재판관 같은 눈빛으로 염선의를 노려보고 있었다.

동시에 F 그룹의 직원들이 계속해서 응접실로 들어오고 있었다.

이 사람들의 대부분은 F 그룹의 고위 임원이었고, 일부는 패션 부서의 동료이자 리더였다.

마지막으로, 여인걸이 들어왔다.

여인걸과 임형준이 힘을 합쳐서 염선의를 상대하려는 것인가?

현재로서는 그런 것 같다.

염선의는 마음속으로 쓸쓸하게 웃었다.

회의실을 가득 채운 동료들과 리더들을 바라보며 그녀는 문득 이곳이 자신의 대규모 사회적 죽음의 현장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만약 그녀가 지금의 상황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면 그녀는 정말로 다시 태어나게 될 것이다.

만약 그녀가 오늘 살아남지 못한다면 이곳이 그녀의 무덤이 되겠지.

순간 염선의는 극도의 두려움을 느꼈고, 그녀는 엄선우가 옆에서 힘이 되어주길 간절히 바랐다.

하지만, 그녀는 엄선우가 자신의 곁에서 과거의 온갖 추잡한 일들을 보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비록 그녀가 엄선우에게 이러한 일에 대해 숨기지 않고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녀는 아직 엄선우와 맞설 용기가 없었다.

현재 그녀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단 두 가지뿐이다.

하나는 죽는 것이었고, 또 다른 하나는 시도해 보는 것이다.

좁은 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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