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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5화 당신은 환생하는 게 낫겠어

그 목소리를 들은 성산은 고개를 돌려 옆에서 조용히 차를 마시고 있는 서준영을 노려보았다. 그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은 누구지? 이 사람을 대신해 나서고 싶어?”

서준영은 눈앞에 모든 것을 무시한 채 차분한 표정으로 차를 마셨다. 마치 모든 사람과 지금까지 벌어진 일들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김남길은 서준영이 입을 연 것을 보고 바로 외쳤다.

“서 선생님 제발 절 구해주세요.”

현재로서는 서준영만이 그를 구할 수 있었다.

하지만 바닥에 쓰러진 김찬영이 외쳤다.

“아버지. 지금이 어떤 시기인데 저런 폐물에게 부탁하는 거예요? 서 선생님은 무슨. 제 생각에 저놈은 이름뿐인 사기꾼이에요.”

“이홍산도 죽었는데 저놈이 성산을 이길 수 있을 것 같아요?”

“입 다물어.”

김남길은 화를 내며 김찬영을 째려보고서는 서준영을 향해 외쳤다.

“서 선생님이 제발 나서주세요...”

서준영은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조용히 찻잔을 내려놓았다.

“김 회장님 제가 여기에 온 이상 당연히 약속을 어기진 않습니다.”

이 대화를 들은 성산은 분노하며 김찬영을 차버리고서는 몸을 돌렸다. 그는 사나운 표정으로 서준영을 바라보며 물었다.

“이 자식 넌 누구야? 죽음이 두렵지도 않아?”

그는 옥상에 올라오자마자 서준영을 발견했다.

하지만 성산은 서준영이 너무 어렸기에 신경 쓰지 않았다. 그저 김남길 옆에 있는 부하 정도로 생각했다.

그런데 이제 보니 이 자식은 그가 이홍산을 죽이는 과정을 다 지켜보고서도 감히 그를 막기 위해 입을 열었다. 옆에 누군가 도와줄 사람이 있는 것이 아니라면 그냥 바보였다.

성산은 해외에서 총알이 빗발치고 생사가 걸린 수많은 전장을 경험했다. 그 뒤로 단기웅의 제자가 되었고 더 이상 이전의 거만한 양아치가 아니었다.

서준영과 같은 젊은이를 마주한 그는 서준영을 얕잡아 보지 않고 오히려 신중하게 서준영을 살폈다.

이런 상황에서 표정이 변하지 않는 사람은 아주 적었기 때문이다.

이때 서준영이 차분하게 대답했다.

“전 서준영이라고 합니다.”

“서준영? 허허 좋은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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