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쳤어! 저 자식 미쳤어!”“미친 게 분명해.”“감히 결단 초기까지 강도를 올리라고 하다니, 이건 스스로 죽음을 자초하는 것과 뭐가 다르다는 거지?”“젠장, 초급 경지 후기 절정 공격으로 저 지경이 되었는데, 계속한다고?”윤도훈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바보를 보는 듯한 눈빛에는 미친 놈을 보는 듯한눈빛으로 변했다.윤도훈의 미친 듯한 도발에 오적은 얼굴에 몇 번 경련을 일으켰다.“제길... 정말 미친놈이야?”미친 듯한 얼굴로 윤도훈은 그를 향해 이를 갈았다.“왜? 겁나? 똑같은 등급으로 공격받기로 했잖아. 내가 어디까지 가면 너도 따라서 와야 하는 거 아니야? 설마 모두가 보는 앞에서 물러서려는 건 아니지?”“따라와!”말하면서 윤도훈은 피거품을 토하고 비틀거리며 자신의 동인을 향해 걸어간 후 오적을 향해 소리쳤다.“따라오라고!”오적의 안색은 한동안 흐리멍덩했다.이때 모든 사람들이 그를 주시하고 있어 그로 하여금 진퇴양난의 길에 들어서게 하였다.오산은 눈빛을 몇 번 반짝이며 오훈과 다른 오씨 가문 자제들에게 손을 흔들어 그들이 오적과 교류하거나 설득하는 것을 막았다.그의 눈빛에는 기대와 차가운 빛이 반짝였다.내심 오적이 윤도훈의 도발을 받아줬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 있는 오산이다.설사 오적이 몸에 중상을 입거나 심지어 죽는다고 하더라고 오씨 가문 전체에 있어서는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다.고도훈을 끌어당기는 것으로 고씨 가문이 고대 무술 연합회 멤버 자격이 박탈당하게 된다면 제자 한 명쯤은 희생해도 괜찮았다.지금, 이 순간 오적의 안색은 흐리멍덩했고 무의식적으로 자기 가문 사람들을 바라보며 문의와 도움을 청했다.마음속으로 오씨 가문 쪽에서 누군가가 나와서 체면을 살려주며 안전하게 그만둘 수있게끔 도와줬으면 했다.그러나 오산 등은 아무런 표시도 하지 않았다.덩그러니 서서 망설이는 듯한 오적의 모습을 보고서 장내는 또다시 야유 소리와 더불어 의논이 분분했다.“쳇! 오씨 가문에서 쫄았네.”“먼저 도발하더니 자기 먼저 발
“지질하게 피하지 마!”“절대 그럴 리 없어. 지질한 놈아!”윤도훈과 오적은 두 미치광이처럼 큰소리로 포효하며 노호하였다.두 눈이 빨개지고 감정이 격해지면서.지금, 이 순간 군중 속에서 고향기과 고연은 서로 고개를 저으며 어이없는 동시에 조급하게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그녀들은 이미 절망했고 윤도훈을 다시 불러올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이미 미쳤어.’‘몇 마디에 자극받고 목숨 걸고 싸우고 있으니 참나...’고향기의 아름다운 얼굴에 짙은 조롱과 실망이 떠올랐다.‘할아버지, 아버지는 왜 그렇게 바보처럼 이런 쓰레기 같은 놈을 찾아오셨지?’‘사람이 없어서 그러신 걸까?’‘끝났어. 윤도훈 이번엔 정말로 안녕할 것 같아.’‘우리 집안도 마찬가지고.’한편 호정우는 양팔을 안은 채 고소한 얼굴로 미쳐 날뛰는 윤도훈을 바라보고 있다.조롱과 농담이 가득 담긴 두 눈으로.“병신아, 내가 널 직접 죽이고 싶어도 인제 그럴 기회가 없을 것 같구나.”무대 아래서 백아름도 고개를 저었다.“어쩜 저렇게 어리석은 사람이 다 있을까... 이번에 고씨 가문에서 테스트에 참여하러 온 사람이 고작 두 명이라고 하던데, 고도훈 정말로...”그녀는 경멸로 가득 찬 말투로 내내 중얼거렸다. “스스로 결정한 일이니 그 책임은 스스로 짊어지시기 바랍니다.”“준비!”“공격!”무대에서 백장미 장로의 명령과 함께 또다시 피바람이 불어왔다.순간 윤도훈과 오적이 각각 마주한 동인에게서 공포스러운 강대한 기운이 솟아올랐다.곧이어 동인의 팔은 결단 초기 강자에 해당하는 최강의 한방의 위력을 안고 두 사람을 향해 휘둘렀다.“아! 들어와!”오적은 히스테리를 부리며 자신을 고무시키고 마음속의 두려움을 쫓아냈다.그와 반대로 윤도훈은 조용히 공격을 받아들일 준비를 했다.펑펑-두 번의 둔탁한 소리와 함께 오적은 몸이 날아가 버리면서 공중에서 미친 듯이 피를 뿜어내어 피 안개가 형성되었다.찰칵-찰칵-심지어 내장 조각 두 개가 날아가는 방향에 따라 땅에 떨어졌다.펑-
초급 경지 후기 절정의 공격에, 그보다 한 단계 약한 공격에도 윤도훈은 피를 토하고 거꾸로 날아갔었다.그러나 결단 초기의 공격에 그는 단지 뒤로 몇 걸음 물러섰을 뿐이었다.가만히 서 있는 윤도훈의 모습은 몇 분 전까지만 해도 중상을 입은 채 피를 뿜어내고 있던 그 사람이 아닌 것만 같았다.우뚝 서 있는 그 모습이 얼마나 아우라가 넘치는지 모른다.다쳤다는 티가 전혀 나지 않을 정도로.쓰읍-윤도훈의 모습을 보고서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놀라서 어안이 벙벙했으며 입에서 여러 가지 괴상한 소리와 냉기를 거꾸로 들이마시는 소리가 났다.오산과 오훈 등 오씨 가문 사람들은 놀라는 기색이 역력하여 저마다 표정이 다채로웠다.호정우는 얼굴에 경련을 몇 번 일으키며 윤도훈을 노려보는 것이 귀신을 보는 것 같았다.백아름 역시 눈살을 찌푸리며 의외라는 빛이 얼굴에 가득했다.무대 위의 백장미 장로를 비롯한 심판들도 놀라워 마지 못한 모습이다.윤도훈은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의 실력을 초급 경지 중기로 억누르고 진기를 동원할때만 실력을 드러냈다.따라서 백장미 장로와 같은 실력이 윤도훈보다 훨씬 높은 사람들이라 할지라도 윤도훈의 진짜 실력을 들여다보지 못했다.결단 초기의 공격을 막아낼 때 윤도훈 체표의 호체진기도 초급 경지 중기 실력을 바탕으로 형성된 것이다.짊어질 수 있었던 것은 윤도훈의 육신 강도가 예사롭지 않았기 때문이다.그의 육신은 용기의 자양 개조를 거쳐 결단 초기 강자의 육신 강도에 비견되며 결단 초기의 공격을 견디는 것은 자연히 말할 필요도 없다.이것이 바로 그가 실력을 숨긴 이유도 아니면 물러설 필요조차 없다.“휴...”모두가 어안이 벙벙해졌을 때, 오로지 고향기와 고연만이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이때 오훈은 비분하게 울부짖으며 오적의 시체를 향해 달려가 동생의 시체를 안았다.“적아! 적아! 정신 차려!”그는 오적의 시체를 미친 듯이 흔들고 화가 난 표정으로 윤도훈을 노려보았다.“너... 넌 왜 죽지 않은 거야? 적이도 죽었는데, 넌 왜
이성을 잃은 듯한 모습이 가짜였다.피를 토하고 부상을 크게 입은 듯한 모습도 가짜였다.미친 듯이 날뛰는 모습도 마찬가지로 가짜였다.윤도훈은 처음부터 끝까지 제정신으로 미친 연기를 한 것이다.“재미있는 녀석이야.”백장미 장로는 눈을 가늘게 뜨고 윤도훈을 자세히 살펴보고 관찰하면서 의미심장하게 웃었다.그녀는 금단 중기의 존재였지만, 뜻밖에도 윤도훈을 꿰뚫어 볼 수 없는 느낌이 들었다.그리고 그 은둔 오씨 가문 심판은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윤도훈을 주시하는 눈빛이 살기를 띠고 있었다.무대 아래에서 하란파 미녀 소주 백아름 역시 자기도 모르게 눈썹을 들썩였다.줄곧 고도훈의 행위가 유치하고 가소로우며 대체를 모르는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마음속으로 경멸을 했었는데, 그 모든 것이 뒤엎어지는 순간이었다.실제로 백아름 뿐만 아니라 현장의 모든 사람들이 이런 느낌을 가지고 있다.세상 우스운 일을 보는 듯한 눈빛으로 윤도훈을 바라보았었는데, 자기가 가장 큰 웃음거리라는 것을 그제야 발견했다.이윽고 방어력 테스트는 계속 진행되었다.윤도훈도 모든 이들의 다양한 주시를 받으며 군중 속으로 돌아왔다.“네 배후의 세력이 네가 밖에서 죽을까 봐 전문 방어 능력만 키워줬나 봐? 무슨 짐승도 아니고.”돌아온 후 고향기가 작은 소리로 윤도훈에게 다가가 말했다.고연도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고도훈, 우리 정말 식겁했어.”“허허... 저한테 다 생각이 있다고 했잖아요.”윤도훈은 고연을 향해 담담하게 웃었다.순간 고향기는 표정이 굳어지면서 자기 말에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는 윤도훈의 모습에 분노가 치옷아 올랐다.방금 윤도훈의 표현은 고씨 가문의 천재 소녀인 고향기로 하여금 이상한 감정이 들게하여 그만 참지 못하고 조롱한 것이다.별로 좋은 말 같지는 않지만, 농담하는 어조로 말했는데, 그가 무관심하고 아랑곳하지 않으며 심지어 대답조차 하지 않을 줄은 몰랐다.“야, 너 짐승이라고. 안 들려?”고향기는 이를 악물고 윤도훈을 한스럽게 노려보았다.윤도훈
두 번째 방어력 테스트도 점심이 다 되어서야 막을 내리게 되었다.이 테스트에서 윤도훈은 모든 사람들의 예상을 벗어났다고 할 수 있다. 그는 뜻밖에도 마치 다크호스처럼 이번 테스트에서 제1위를 차지하였다.하지만 윤도훈만 1위인 것이 아니라 총 3명이 공동 1위를 차지했다.금도문의 임수학 그리고 하씨 가문의 하장풍 역시 윤도훈과 마찬가지로 결단 초기의 공격을 이겨냈다.두 사람 자체의 실력이 결단 초기고 난이도를 선택할 때도 딱 자기 수준에 맞게 선택했으므로 꽤 신중했다고 볼 수 있다.차원이 높아질수록 모든 작은 경지의 실력 차이는 매우 크다.결단 초기와 결단 중기는 동일시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정상적인 상황에서 한 결단 중기의 강자는 10명의 결단 초기를 강자를 아주 손쉽게 대응할 수 있다.하여 임수학과 하장풍은 더 높은 강도에 도전하지 않았고 설령 감당해 낼 수 있다고 한들 부상을 당하게 된다면 일은 틀어지게 되어있다.지금은 단지 가문을 대표하여 테스트하는 것뿐이고 이 절차가 끝나게 되면 개인랭킹 시련이 기다리고 있다.고향기, 호정우 그리고 태원문의 전진은 초급 경지 후기 절정 난이도를 선택하여 고동 2위를 차지하였다.오후에도 속도, 반응력, 지구력 테스트를 계속해야 하기 때문에 점심에는 모든 인원이 하란파의 산문에 임시로 배치되어 휴식을 취했다.이와 동시에 뒤의 개인 순위 시련에 관한 규칙도 일 인당 1부씩 발급하였다.점심, 어느 정원에서.이곳에는 오씨 가문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은둔 오씨 가문의 청포 노인까지 함께했는데 다들 얼굴색이 그다지 좋지 않다.오훈은 동생 오적의 시체를 안고 슬픈 표정으로 무릎을 꿇고 앉아 수시로 눈물을 훔쳤다.“병신!”청포 노인은 오훈과 오적의 시체를 차갑게 힐끗 보고는 콧방귀를 뀌었다.오산의 얼굴에는 쓴웃음이 떠올랐다.“청송 장로, 우리 또한 윤도훈이 그렇게 흑심을 품고 다가올지 몰랐어요. 방어력이 그리 대단할 줄도 전혀 생각지 못했고요.”“보아하니 고씨 가문에서 이번에도 요행히 세가
뺨을 세차게 맞은 오훈은 그대로 날아가더니 땅에 뚝 떨어져 몇 바퀴 구르기까지 했다겨우 몸을 일으켜 보니 입가와 비강에서 피가 미친 듯이 흘러나왔다.낭패하기 그지없는 얼굴을 가리고 그는 비분에 차 마지 못했다.그러나 아무리 노여워도 감히 뭐라고 말을 할 수 없었다.다만 눈 밑 깊은 곳에서 짙은 비애와 분노가 솟아오르고 있었다.여하튼 자신과 동생은 모두 가족을 위해 일하고 있고 전에 했던 계획이 실패했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시도는 해 보았다.오적은 오씨 가문을 위해 오늘 목숨까지 바치고도 있다.오로지 가문을 위해 희생한 모든 것인데 돌아오는 건 쓴소리뿐이었으니 노여울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비분과 불쾌감으로 가득 찬 오훈.고도훈 손에 죽은 오적이나 상대는 본래 오씨 가문과 적이니 별다른 ‘탓’을 할 수 없지만 가문의 어르신들은 그렇게 하지 말았어야 했다.위안은커녕 쓴소리만 하는 어른들에게 그저 더없이 한심할 따름이다.이때 은둔 오씨 가문의 청송 장로는 두 눈에 음험하고 차가운 억새를 반짝였다.“고수? 고도훈?”“특히 그 고도훈, 빌어먹을 놈!”“이번 청황 대회가 끝나고 어디 살아서 돌아갈 수 있나 한번 보자.”“이번에 자격을 지켰다고 한들 다음에도 순순히 지킬 수 있을 것 같아?”이 말을 듣고 오산은 얼굴이 으스스해졌다.“청송 장로, 지금 하신 그 말의 뜻은...”청송 장로는 콧방귀를 뀌며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돌아서서 이곳을 떠났다.이때 오훈은 머리를 숙이고 땅바닥에 앉아 청송 장로의 말을 듣고 눈빛이 한동안 반짝였다.무엇인가 계획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나 알 수 없었다.한편, 어느 정원 안.흑월교라는 고대 무술 문파의 한 인원이 점심에 임시로 이곳에 배치되어 휴식하게 되었다.방 안에는 세 사람이 단독으로 여기에 모였다.“개인 랭킹 시련이라 하란파의 신약 계곡에 가서 각종 비약을 채집해야 하는 거였어?”“허허, 나에게 있어서 그야말로 식은 죽 먹기 아니야?”검은 옷을 입은 한 청년의 얼굴에 흥분된 웃음기가 떠올랐다.“
이날 오후 반응과 속도, 지구력 테스트는 파란만장한 가운데 막을 내리게 되었다.윤도훈은 360점의 총점으로 총 20위를 차지했다.사실 방어력의 테스트를 제외하고 기타 항목은 모두 아주 평범하여 중등 수준밖에 되지않았다.그러나 방어력 테스트에서 얻은 120점으로 전체 순위를 끌어올렸다.그리고 고향기의 순위는 아무런 서스펜스도 없이 10위권에 들었다.다시 말하면 고씨 가문은 이번에 마침내 고대 무술 연합회 자격을 지켜냈다는 것이다.마지막 지구력 테스트가 끝난 후 무대 위의 백장미 장로가 매 사람의 순위와 도태될 선수명단을 선포한 후 고향기와 고연은 모두 기뻐해 마지 못했다.“고도훈, 고마워! 진심으로...”고연은 눈시울이 붉어진 채 윤도훈의 손을 잡고 진심으로 말했다.“흥, 제법 쓸모가 있었어.”고향기도 입술을 깨물고 윤도훈을 향해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고마워할 필요 없어, 나도 헛수고한 게 아니잖아?”윤도훈은 담담하게 말했다.매우 침착한 것이 고연과 고향기의 마음을 전혀 헤아릴 수 없는 모습이었다.이때 무대 위에 있던 백장미 장로가 다시 입을 열었다.“다행히도 이번에 자격을 박탈당한 가문이 없습니다.”백장미 장로는 윤도훈 고향기 그리고 고연을 바라보며 말했다.확실히 어느 가문이 고대 무술 연합회에서 쫓겨날 가능성이 높다면 그건 의심할 여지 없이 고씨 가문일 것이다.이윽고 백장미 장로는 별 가치가 없는 총괄을 했다.마지막에 이르러서야 본론으로 돌아와 가치있는 말을 뱉는 듯했다.“내일이면 이번 청황대회의 개인 랭킹 시련이 진행될 것입니다. 시련의 룰은 오늘 점심에 모두에게 알렸으니 거듭 강조할 것이 있습니다. 개인 랭킹 시련은 자발적으로 참가하는 것이며 하란파 신약 산골짜기에 들어가 약초를 채집하여 채집한 약초의 수량과 질에 따라 순위를 매길 것입니다. 앞서 말하는 데 기회와 위기가 병존하는 시련이 될 것입니다.이전의 각종 시련에도 경쟁이 있었지만, 선수들 사이에는 진정한 싸움이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스스로 죽음을 자초하지 않
한편, 도운시이원은 한창 자신의 지하 권투장내에서 훈이와 함께 권투를 하고 있다.펑-개인의 무력을 얕잡아 보았던 이원은 지금 보호구를 들고 있는 훈이의 팔을 세게 쓸고 있다.윤도훈은 전에 훈이 등 이원의 심복수하들을 위해 맞춤형 수련공법을 만들어 주었고지금의 훈이 실력은 화경 경지에 이르렀다.만약 지금 NC 조직의 늑대를 다시 만난다면 누가 지고 누가 이길지는 불확실하다.그러나 이때 그는 여전히 이원에게 차여 한걸음 뒤로 물러섰다.“역시 형님! 암력까지 되신 겁니까? 윤 선생님께서 가르쳐주신 공법이라면 우리에게가르쳐주신 것보다 훨씬 고급질 게 아닙니까?”훈이는 이원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아첨했다.이원은 최근 약간 무치를 향해 발전하는 기미가 보인다. 게다가 자질이 확실히 좋고 윤도훈이 준 담금질단, 통락단 등 보조수련의 단약까지 더해지니 이미 암력 고수가 되었다.이원은 입을 삐죽거렸는데.“쓸데없는 소리하지 마. 우리 매형이야. 하지만 너희들에게 가르쳐준 것과 별반 다른 점은 없을 거야. 네가 요즘 하도 부지런히 움직이지 않아 실력이 늘지 않은 거야.”이원이 틀린 말을 한 것이 아니다.무엇보다도 훈이는 허구한 날 무술만 연마할 수 없고 수하에 부하들까지 챙겨야 하니 그럴 틈이 없었다.“그리고 아부 좀 작작 해! 암력 밖에 안된 내가 널 찰 수나 있겠어?”“녀석...”이원은 훈이를 가리키며 웃으며 욕설을 퍼부었다.그러자 훈이는 계속 웃으며 아첨을 떨었다.“우리 형님이잖아요.”바로 이때 이원이 옆에 벗어놓은 옷에서 휴대폰이 울리자 훈이가 그를 도와 가져왔다.뜻밖에도 남미숙이 전화를 걸어왔다.얼굴에 의심이 스쳐 지나가자 훈이를 향해 손을 흔들며 상대방이 떠난후 전화를 받았다.“할머니?”비록 자기 일가와 남미숙 사이에 많은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지만 어릴 때부터 가정교육이 엄격한 이원은 여전히 공손하게 남미숙을 불렀다.“원아, 저녁에 할머니랑 밥 한 끼 먹을까?”남미숙의 말투는 자상한 냄새가 물씬 풍기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