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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4화

많은 이들은 구경을 하기 위해 세 사람을 둘러쌌다. 그들 모두 운기가 쫓겨날 것을 예상하고 있었다.

우빈은 비록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지만, 진미와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었기에 겉으로는 점잖은 척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또 만나게 되네요. 지난번 골동품 가게에서 이야기해 주지 않으셨던 성함은 이번에는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우빈은 미소를 지은 채 물었다.

“제 이름은 임운기에요. 제가 얼마 지나지 않아 수원을 떠들썩하게 만들 예정이니, 잘 기억해 두세요.”

운기는 과일 껍질을 까며 담담한 태도로 말했다.

“임운기 씨, 참 배짱이 크시네요!”

우빈은 큰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곁에서 지켜보던 사람들도 운기의 말을 듣자 한바탕 웃음을 터뜨렸다.

“하하! 저 자식 정말 허세가 심하네. 자기가 수원을 떠들썩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하다니.”

“저 녀석은 분명 얼마 지나지 않아 죽게 될 거야.”

...

운기는 주위의 비웃음 소리와 의논 소리를 들은 체 만 체했다.

이때 운기는 손에 든 과일을 다시 진미에게 먹여주려고 했다.

“진미야, 내가 먹여줄게.”

진미는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한 표정으로 우빈을 힐끗 쳐다보더니 어찌할 바를 몰랐다.

옆에 서 있던 우빈은 이 장면을 보자 더 이상 미소를 유지할 수 없었다.

진미는 그의 약혼녀다. 공손 우빈의 약혼녀가 그의 앞에서 다른 남자한테 농락당하는 건, 그뿐만 아니라 공손 가문 전체를 무시하는 것이다.

“진미는 제 약혼녀입니다. 다른 사람의 약혼녀한테 손을 대는 게 얼마나 무례한 행동인지 아시나요?”

우빈은 운기를 노려보며 주먹을 꽉 쥐었다.

“그럼 당신은 약혼녀의 마음조차 사로잡지 못하셨잖아요?”

운기가 비꼬듯이 말했다.

펑-

“너 이 자식, 죽고 싶어 환장했어?”

우빈은 화가 나다 못해 테이블을 세게 내리쳤다. 그는 평소의 점잖은 모습을 더 이상 유지할 수 없었다.

우당탕-

테이블은 그대로 박살이 나고 말았다.

“후천 체련인가 보네?”

운기는 방금 그 주먹을 통해 우빈이가 후천 체련에 도달한 수사라는 것을 알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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