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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1화

심윤아가 이런 생각을 할 때 엘리베이터가 멈추고 한 사람이 들어왔다.

사람이 늘어나면서 진수현은 어쩔 수 없이 두 발짝 정도 움직였다. 심윤아는 따라서 휘청거리다가 무의식적으로 그의 허리를 꽉 잡았다.

그렇게 두 사람은 전보다 훨씬 밀착하게 되었다. 이때 위에서 듣기 좋은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진작 이렇게 할 것이지.”

이 말을 듣고 심윤아는 그의 허리를 꽉 꼬집었다.

“씁...”

진수현은 아픈 듯 미간을 찌푸리고 마구 움직여대는 그녀의 손을 붙잡았다.

“하지 마.”

엘리베이터에는 사람이 아주 많았다. 곧 있으면 심윤아의 회사에 도착하는데 이러다가 진수현은 멀쩡하게 나갈 수 없을 것 같았다.

두 사람의 몸은 밀착되어 있었다. 그래서 심윤아도 무언가 느꼈다. 그녀는 눈빛이 약간 변하더니 속으로만 투덜거리고 더 이상 그를 꼬집지 않았다. 그저 살포시 안고 있을 뿐이었다.

엘리베이터는 계속 위로 올라가고 있었다. 사람으로 가득한 주변을 보고 진수현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회사 위치를 바꿀까?”

그녀의 회사가 있는 건물에는 다른 회사도 있었다. 하지만 엘리베이터는 하나뿐이라 이동하는 게 아주 번거로웠다.

심윤아는 눈을 깜빡이다가 대답했다.

“됐어, 바꾸고 싶었으면 진작 바꿨을 것 같아. 지금까지 미룰 건 없지.”

비록 기억나지는 않았지만, 그녀는 이곳을 선택한 데에는 경제적 이유가 있을 것 같았다. 안 그러면 누구나 단독 건물을 마련할 테니 말이다.

그녀의 말을 듣고 진수현은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다.

“이제는 내가 있잖아. 내가 바꿔줄게.”

얼핏 들으면 아주 달콤한 말 같았지만 심윤아의 귀에는 다르게 들렸다. 그는 진수현을 바라보며 눈을 깜짝이더니 나지막한 목소리로 물었다.

“내가 있다는 게 무슨 뜻이야?”

이 말을 듣고 진수현은 안색이 약간 변했다. 입가에 퍼졌던 웃음기도 줄어들었다. 뒤늦게 말실수를 깨달은 그는 다행히 임기응변 능력이 놓은 덕분에 곧바로 말을 바꿔 대답할 수 있었다.

“내 말은 나한테 애교 한 번 부리면 회사 위치 정도는 바꿔줄 수 있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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