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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3화

“왜 그래?”

심윤아가 생각에 잠긴 것을 보고 진수현이 물었다. 심유나는 생각하던 것을 전부 말했고 진수현은 한참이나 말을 잃었다.

이건 그가 가장 걱정하던 일이다. 기억을 잃은 그녀가 부모에 관해 묻는 것을 알았다. 그러면 전에 겪었던 고통을 다시 한번 겪게 된다.

‘아버지 얘기를 괜히 했나? 이럴 줄 알았으면 말을 아끼는 건데...’

“왜 아무 말도 안 해?”

진수현이 침묵에 잠긴 것을 보고 심윤아는 더욱 궁금해졌다.

“그렇게까지 말하기 어려운 일이야?”

진수현은 이제야 살짝 정신을 차렸다. 그는 심윤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아니야, 네가 퇴근한 다음에야 얘기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 중이었어. 여기까지 왔는데 안 들어가 볼 거야? 들어가 보면 다른 힌트가 있을지도 모르잖아.”

진수현의 말에는 일리가 있었다. 그래서 심윤아는 바로 납득했다.

“좋아, 들어가 보자.”

‘내가 직접 떠올려 낸다면 누구한테 물어볼 것도 없겠지’

말을 마친 심윤아는 성큼 안으로 들어갔다. 누군가 들어오자 안내 데스크 직원은 습관적으로 몸을 일으켜 인사했다. 그러나 그 사람이 심윤아인 것을 보고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넋이 나가버렸다.

“대... 대표님?”

심윤아는 잠깐 멈칫했다. 그녀가 직원이 부르는 사람이 자신이 맞는지 헷갈리고 있을 때 직원은 이미 큰 소리로 외치기 시작했다.

“대표님이 돌아오셨어요!”

“...”

그녀의 말을 듣고 원래 일하고 있던 직원들은 우르르 달려 나왔다.

“대표님이라고요? 어디요? 어디요?”

“대표님이 돌아오셨어요?”

“어디 대표님이요?”

심윤아가 자리를 비운 동안 오민우와 진씨 그룹 직원이 회사를 가꾸고 있었다. 그래서 심윤아의 빈자리는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오민우가 새로 뽑은 직원들은 여자 대표가 따로 있다는 것만 알았다. 그가 시도 때도 없이 칭찬했기 때문이다.

심윤아를 본 적 없는 직원들도 오민우의 칭찬 덕분에 그녀에게 좋은 인상이 있었다. 그래서 만날 수 있는 날을 아주 기대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가 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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