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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2화

“그러니까. 이렇게 모여 있으니까 더 보기 좋네. 추남이랑 미녀의 조합은 이제 지긋지긋해.”

엘리베이터 안은 금세 떠들썩해졌다.

사람들의 말소리에 부끄러워진 심윤아는 얼굴을 붉히며 입술을 깨물었다. 그리고 이제 손을 빼내려고 했지만 진수현이 그러지 못하게 꽉 붙잡고 있었다.

곧 회사에 도착하고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진수현은 심윤아를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 조금 전 말하던 여자들 곁으로 지나갈 때 그녀들은 미소를 지으며 인사해 줬다.

“예쁜 사랑하세요.”

심윤아는 따라 미소를 지으며 감사 인사를 하자마자 엘리베이터 문이 닫혔다. 마음 따듯해지는 축복에 그녀는 기분이 다 좋아졌다.

엘리베이터에서 나와 앞으로 조금 더 걸어가면 회사에 도착했다. 심윤아는 기억도 없으면서 익숙한 기분이 들었다. 회사 외부에 간판이 없는 것도, 내부 인테리어가 깔끔하게 되어 있는 것도 전부 그녀의 스타일이었다.

‘이게... 내 회사라고? 내가 직접 만든 회사?’

심윤아는 무의식적으로 명패를 쓰다듬었다. 피부가 닿으니 전류가 통하는 기분이었다.

진수현은 뒤에서 그녀를 묵묵히 바라보다가 물었다.

“왜? 뭔가 기억이 났어?”

그녀의 머릿속에는 이 명패를 직접 걸어 올릴 때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녀의 곁에는 다름 아닌 오민우가 서 있었다. 그는 마찬가지로 신난 얼굴로 박수치면서 말했었다.

“축하드려요. 이 명패 너무 예쁘게 만들었는데요? 언제 시간이 있을 때 저도 하나 만들어주세요.”

그때 그녀는 아주 기쁜 마음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요.”

이런 생각을 하다 말고 심윤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조금 기억이 나는 것 같기도 해.”

진수현은 호기심 어린 얼굴로 이어서 물었다.

“뭐가 기억났는데? 기억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

“그 정도는 아니고... 아직 첫날이나 나도 잘 모르겠어. 앞으로 꾸준히 와보면 도움이 될 것 같아.”

“그러게. 네가 원하는 대로 해. 그렇다고 해서 무리하지는 말고.”

진수현은 회사를 옮길 생각을 완전히 접을 수밖에 없었다. 지금 이대로 지내는 게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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