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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0화

“태블릿?”

문밖에 있는 수현은 왜 그런 물건이 필요한지 이해되지 않는 말투로 되물었다.

수현은 윤아가 어떤 옷을 가져오는 것을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뜻밖에도 태블릿을 요구할 줄은 몰랐다.

수현은 잘못 들은 줄 알고 잠시 침묵을 지키다 다가가서 재차 질문했다.

“뭐가 필요하다고?”

태블릿을 가져다 달라고 하는 것 자체가 민망했던 윤아는 수현이 다시 한번 되물을 줄은 몰랐다.

윤아는 어쩔 수 없이 다시 답했다.

“태블릿 가져다줘. 영화 보고 싶어.”

수현은 밖에서 침묵을 지키다, 잠시 후 다시 물었다.

“샤워할 때 영화를 봐?”

윤아는 쑥스러워하며 대답했다.

“반신욕 하고 있어. 얼른 태블릿 좀 가져다줘.”

반신욕 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하자, 밖은 또 한참 조용해졌다.

이어, 욕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소리가 들리자, 윤아는 깜짝 놀라며 수현이 볼까 봐 무의식적으로 몸을 욕조 안으로 더 움츠렸다.

아니나 다를까, 욕조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욕실 문이 열리더니 수현이 들어왔다.

“뭐해?!”

비록 평소에도 스킨십을 하지만, 윤아는 반신욕을 할 때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익숙하지 않았다.

욕실에 들어선 수현은 욕조에 누워있는 윤아를 발견했다. 그를 피해 통째로 욕조에 움츠러들어 가서 머리만 위로 내밀고 있었는데 어깨조차 보이지 않았다.

욕조의 물에도 부력이 있기에, 윤아가 이런 자세를 유지하는 것도 힘을 들여야 했다.

그녀는 욕조 가장자리에 손을 올렸는데 손에 물기가 있어 버티기 힘들었다. 심지어 물은 그녀의 얼굴까지 차올랐다.

곧 물이 그녀의 입가까지 가려고 하자 수현은 어쩔 수 없이 다가가 손을 내밀어 두말없이 그녀를 물에서 건져 올렸다.

물속에 있어 거절할 틈도 없이 수현의 힘까지 더해져 윤아는 그저 무참히 그에게 건져졌다.

윤아는 그에게 보이기 싫어 물속에 들어갔던 것인데, 다 보여주고 심지어 닿기까지 했다.

“뭐 하는 거야!”

윤아가 가슴을 가리며 약간 화난 말투로 쏘아붙였다.

그녀의 반응에 수현은 어이가 없었다.

“됐어. 어디를 내가 안 보고,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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