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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1화

윤아가 거절하기도 전에 수현이가 단추 몇 개를 풀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녀는 이제야 그가 같이 욕조에 들어가 목욕하자고 한 게 농담이 아니라 진심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녀는 당황해하며 말했다.

"아니, 괜찮아. 나 혼자 하면 되니까 내 패드나 갖다 줘.”

수현이는 못 알아들은 듯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

"심심하지 않아? 내가 같이 있으면 패드 볼 필요 없잖아.”

윤아는 할 말을 잃었다.

"..."

마음은 정말 고마웠지만, 그녀는 사실 패드를 더 원했다.

그리고 수현이가 단순히 목욕하고 싶어서 이러는 거로 생각하지 않았다.

이렇게 생각한 윤아는 자기도 모르게 생각한 것을 말해버렸다.

"너가 그냥 목욕 같이해준다고.? 다른 꿍꿍이가 있는 거 아니고?”

그녀의 말을 듣고 수현이는 잠시 하던 일을 멈추더니 입꼬리를 치켜들고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내가 다른 꿍꿍이 있다는 거 많이 티 났나?”

말이 끝나자 그의 시선은 천천히 아래로 내려가 어디론 가에 떨어졌다.

윤아는 다시 물속으로 가라앉으려 했지만, 가라앉기도 전에 수현이에게 팔이 잡혔다.

"우리 이미 부부인데 이렇게 숨어서야 하겠어?”

"그래도 이렇게 보여주긴 싫으니까 놔줘.”

"안 놔.”

그는 큰 손으로 윤아의 연한 살을 움켜쥐고 말했다.

"나랑 같이 몸 담그겠다고 약속하기 전에는 안 놓을 거야.”

그는 말로는 그녀의 허락을 구하는 것 같았지만, 옷을 벗은 손은 조금도 멈추지 않았다. 한 손으로는 그녀의 팔을 잡고 있었고, 다른 한 손으로는 자기의 셔츠를 이미 벗어버렸다.

그리고는 불쌍한 표정을 지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어떡하지? 이렇게 벗었는데, 네가 담그지 말라고 하면 감기 걸릴 것 같은데?”

"너, 너!”

그의 벌거벗은 모습과 뻔뻔한 표정을 보고 윤아는 갑자기 어이가 없었다. 너라는 말을 한참 동안 하다가 결국 한마디 뱉어냈다.

"안돼, 너는 담그면 안 돼, 너는 아직 깨끗하게 씻지 않았어.”

"그래."

수현이가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

"깨끗이 씻으면 같이 담글 수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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