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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3화

"빨리 몸 닦고 입어. 그리고 이따 나가서 감기 걸리지 않게 깨끗한 잠옷으로 갈아입어.”

수현이는 이 말을 하며 자기도 가운을 입었다. 그가 다 입고 나서 윤아가 여전히 그 자리에 서서 입을 오므리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 모습이 웃기지 않을 수 없었다.

"왜? 내가 계속 담그지 말라고 해서 나 원망하는 거야?”

그녀는 그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애처로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

그녀의 이런 모습을 보고 수현이는 마지못해 손을 뻗어 그녀의 코를 만지며 말했다.

"됐어, 그냥 목욕하는 거잖아. 내일 다시 담그면 안 될까?”

"내일이 오늘이랑 같아?”

사실 그녀는 오늘 피곤해서 욕정에 몸을 담그며 피로를 푼 것이었다. 내일이면 오늘처럼 여유 있게 즐길 수 없을지도 모른다..

게다가 그녀는 매일 목욕하는 습관도 없다.

"너무 오래 담그면 몸에 안 좋아.”

말을 마친 수현이는 더 그녀와 따지는 것이 귀찮아 손을 뻗어 그 자리에 서서 나가기 싫어하는 윤아를 끌어안아 들었다.

수현이는 윤아를 욕실에서 바깥 옷장 앞까지 안아서 갔다. 그리고 그녀를 내려놓은 뒤 옷장을 열어 안에 가지런히 걸려있는 옷들을 보며 물었다.

"오늘은 어느 잠옷 입고 싶어?”

물어보면서 옷을 뒤적거렸는데, 한참을 뒤졌는데도 윤아의 대답을 듣지 못했다.

그가 고개를 돌려 보니, 윤아는 여전히 아까 욕실에서의 그런 애처로운 시선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수현이는 그런 그녀를 말없이 쳐다보았다.

"이미 나왔는데 아직 화가 안 풀렸어?”

윤아는 말이 없었다.

그녀의 이런 모습을 보고 수현이는 자신이 그녀를 달랠 수 없을 것 같아서 아예 묻지 않고 그 안에서 자신의 맘에 드는 예쁜 잠옷을 골라 윤아에게 건넸다.

"빨리 갈아입어.”

가운은 이미 물에 젖어서 이렇게 오랫동안 있으면 감기에 걸릴까 봐 걱정했다.

그러나 윤아는 여전히 화가 난 듯 움직이지 않고 서 있었다.

"안 입어?”

그녀의 이런 모습을 보고 수현이는 눈썹을 치켜세우며 물었다.

"내가 입혀주기를 기다리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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