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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화

한참 시간이 흐른 뒤, 심윤아는 마음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두 사람이 어색해 지는 일이 없게 모르고 있는 것이 오히려 다행이었다.

그냥 비즈니스라고 생각하고 서로 원하는 것을 얻으면 되는 것이었다.

고민이 끝나자, 심윤아는 진수현을 밀어내며 침착하게 말했다.

“어차피 넌 아닐 거야.”

“내가 아닐 거라니? 그럼 다른 사람이 나 보다 너에 대해 더 잘 안다는 거야? 그게 누군데?”

진수현은 그녀의 말 때문에 자기가 화를 내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심윤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가 자기 말에 대꾸하지 않자, 진수현은 그녀의 어깨를 손으로 움켜쥐고 사악하게 물었다.

“남자야, 여자야?”

그녀의 어깨를 잡은 손에 힘을 세게 주었다.

심윤아는 눈살을 찌푸리며 그를 밀어냈다.

“아파. 나 건드리지 마.”

진수현은 손에 주었던 힘을 조금 풀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 물었다.

“건드리지 않을게. 그러니까 똑바로 얘기해. 너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누군데? 그리고 그 진단서는 도대체 뭐야?”

심윤아는 그의 끈질긴 물음에 속수무책이었고 다음과 같이 말할 수밖에 없었다.

“아무도 나를 이해하지 못해. 나 자신만 이해한다고. 아까도 그냥 한 말이야. 됐어? 그리고 진단서는 네가 무슨 얘길 하는 건지 모르겠어. 회사에서 아니면 어디서 봤다는 거야? 똑바로 말해줘야 내가 대답할 거 아니야?”

그녀가 먼저 의문을 던지자, 진수현은 두 눈을 가늘게 떴다.

말할수록 의심만 더 커졌다.

“도우미가 말했어. 쓰레기통을 치울 때 진단서 한 장을 발견했다고.”

‘한 장의 진단서?’

심윤아는 담담하게 그의 눈을 마주 보았다.

“무슨 진단서? 어디 있어?”

“이미 찢었던데. 보관해 뒀어. 우리 방에서 발견했다던데, 네 것 아니야?”

심윤아는 말했다.

“찢겨져 있었다고? 기억나. 내 것이야.”

말을 마치고 그녀는 진수현의 눈을 피해 다시 모니터를 보았다.

“병원에서 받은 진단서야. 그게 왜?”

진수현은 그녀에게 시선을 고정하고 물었다.

“병원에서 왜 너한테 진단서를 끊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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