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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화

안도의 한숨을 쉬는 동시에 심윤아는 김수현이 자신이 임신한 것을 의심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의심을 철저히 없애기로 결심했다.

고민이 끝나고 심윤아는 그를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왜 그렇게 긴장해? 내가 임신이라도 했을까 봐?”

진수현은 부인 하려고 했지만, 그녀의 마지막 한마디에 깊은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감정을 숨기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심윤아는 눈썹을 들썩이며 말했다.

“왜 그런 표정이야? 내가 임신하면 강소영하고 네 사이에 방해가 될까 봐 무서워?”

진수현은 눈을 가늘게 떴다.

“너 임신했어?”

심윤아는 어깨를 으쓱했다.

“아니, 그랬다면 진즉에 초음파 사진을 너에게 보여줬겠지. 그래도 우리가 어렸을 때부터 친구인데 아이를 지우게 되면 네가 보상해 줄 거잖아?”

그녀의 가벼운 말투와 아무렇지 않은 듯한 태도에 진수현의 표정이 미묘하게 변했다.

“뭐라고?”

“아이를 지울 거라고?”

마지막 말에 심윤아의 가슴이 철렁했다.

“만약에 말이야.”

오늘 밤 진수현은 그녀와 다투기로 마음먹은 듯했다.

“그렇지 않으면?”

“뭐가 아니면야?”

심윤아는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

진수현은 가늘게 뜬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검은 눈동자에 알 수 없는 감정을 담고 있었다.

“만약 네가 진짜로 임신하면 넌 아이를 지울 거야?”

심윤아는 일부러 고개를 끄덕이며 눈을 내리깔았다.

“아마도.”

그녀는 자신의 이 말을 뱉을 때 진수현의 잘생긴 얼굴이 얼마나 어두워졌는지 모지 못했다.

진수현은 그녀 때문에 많이 화가 났다. 마음속에 무언가가 굴러가는 것 같았고 초조한 감정이 그를 둘러싸는 것 같았다.

하지만 곧 심윤아가 말하는 말에 그는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갈 수 있었다.

“안 지우면 너하고 강소영은 어떻게 하고?”

너하고 강소영은 어떻게 하고?

이 한마디가 머리에 찬물을 부은 것처럼 진수현을 정신 차리게 했다.

그는 눈앞에 여자를 바라보았다. 눈처럼 하얀 피부에 화장하지 않아도 정교하고 입체감이 넘치는 미모에 시선을 사로잡혀 눈을 뗄 수 없었다.

그녀를 바라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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