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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화

세월이 많이 흘렀지만, 그날의 풍경은 마치 어제 일처럼 생생했다.

강의 물살이 너무 세서 강소영은 겁에 질린 채 강가에 서서 진수현이 강물에 휩쓸려 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머리가 윙윙 울렸다.

그녀가 정신을 차리고 도움을 청하려고 돌아섰을 때, 가느다란 사람이 필사적으로 달려왔다.

어깨를 스치고 지나갔을 때 강소영은 도움을 요청하는 것조차 잊어버리고 무의식적으로 걸음을 멈추고 돌아섰다.

한눈에 그 소녀가 강에 뛰어드는 것을 보았다.

어떠한 고민과 망설임도 없었다.

사건이 발생한 지 수년이 지났지만, 돌이켜보면 강소영은 여전히 충격을 받았다.

그녀가 너무 용감해서 강소영은 오랫동안 그녀를 미워했다.

“왜?”

생각에 잠긴 듯한 모습을 본 진수현이 물었다.

그 말을 들은 강소영은 정신을 차리고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무것도 아니야.”

그녀는 더 이상 과거를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다. 현재는 그녀가 진수현의 생명의 은인이었다.

이것은 영원히 바꾸지 않을 것이다.

강소영은 한동안 진수현의 사무실에 머물렀다.

진수현은 일이 너무 바빠서 그녀와 이야기할 시간이 많지 않았고, 잠시 후, 강소영이 먼저 입을 열었다.

“수현 씨, 일 바쁜 것 같은데. 오늘은 먼저 갈게. 다음에 다시 올게.

진수현은 너무 바빠서 고개도 들지 못하고 노트북 모니터에 시선을 고정한 채 대답했다.

“알았어.”

강소영은 떠날 준비를 했다.

이때 진수현이 뭔가 생각난 듯 눈을 치켜떴다.

“잠깐만.”

“왜?”

진수현은 지긋이 그녀를 바라보았다.

“방금 메시지를 보낸 사람은 누구야?”

이 말에 강소영은 깜짝 놀랐다.

방금 문자가 울렸을 때 그는 묻지도 않았는데, 강소영은 문자 내용에 놀라서 더 깊이 생각하지 않고 바로 문자를 지웠다.

진수현이 먼저 물어볼 줄은 몰랐는데...

“스팸 문자였어. 방해가 될까 봐 말하지 않고 그냥 삭제했는데.”

그녀가 말하자 진수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진수현의 침묵을 지켜보던 강소영은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내가 문자 지웠다고 화났어? 미안해, 수현 씨. 스팸 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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