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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화

심윤아는 해가 뜰 때부터 해가 질 때까지 기다렸다.

하지만 진수현의 답장은 없었다.

그녀의 휴대전화는 마치 외부 세계와 연락이 끊긴 듯 조용했다.

심윤아는 예전에 일할 때 자신이 더 많은 휴식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누구도 자신의 휴대전화로 연락하지 않기를 바랐다.

그러나 지금...

해가 다 지고서야 심윤아의 핸드폰이 울리고 메시지가 도착했다.

깜짝 놀란 그녀는 재빨리 전화기를 집어 들었고, 내용을 확인한 후 눈빛이 어두워졌다.

주현아가 보낸 메시지였다.

「어떻게 생각해 봤어? 진수현에게 솔직하게 말했어?」

심윤아는 오랫동안 조용히 핸드폰을 바라보다가 갑자기 피식 웃었다.

그 웃음에는 자책감이 가득했다.

사실 이미 결과를 알고 있었다.

그런데 그녀는 왜 포기하지 않는 걸까?

굳이 자신의 상처를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공개하고 무시하게 만들어야 했을까?

이제 그녀는 다 필요 없었다. 앞으로는 그를 어떻게 마주해야 할까?

심윤아는 천천히 침대에 쓰러져 눈을 감았다.

그는 지금 누구랑 같이 있을까?

뭐 하고 있을까?

그는 자신이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그는 강소영에게 이 소식을 전할 것인가, 이제부터 강소영의 눈에 그녀는 어떤 사람으로 비칠까?

순간, 심윤아는 팔다리에 힘이 모두 빠져나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날 밤, 심윤아는 저녁으로 죽을 몇 입 먹은 뒤 밥맛을 잃었다.

저녁 9시가 되어도 핸드폰은 여전히 미동이 없었기 때문에 심윤아는 어쩔 수 없이 코트를 입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집사는 아직 쉬지 않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가 아래층으로 오는 것을 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작은 사모님, 시간이 너무 늦었는데 쉬시지 않고요?”

심윤아는 텅 빈 대문을 바라보며 말했다.

“수현 씨가 돌아오지 않았나요?”

집사의 눈은 놀라움의 빛이 번쩍였고, 그는 바로 대답했다.

“도련님의 비서가 전에 전화 와서 오늘 밤에 중요한 일이 있어서 돌아오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심윤아의 기분은 계속해서 가라앉았다.

그 모습을 본 집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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