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5화

그의 서늘한 눈빛에 윤아는 몸 둘 바를 몰랐다.

‘그나저나 점심에 분명 강소영과 함께 회사에 오지 않았나? 왜 강소영은 안 보이지?’

이러한 생각에 잠겨있던 윤아는 강찬영의 질문에 후다닥 정신을 가다듬고 보고를 도왔다. 보고를 끝낸 강찬영이 사무실을 나가려 하자 진서현의 시선은 더욱 노골적으로 그녀를 향했다. 그전에는 강찬영의 뒤에 서 있었지만 이젠 그가 없으니 윤아는 온몸으로 그의 시선을 받아내야 했다.

그때, 사무실 문을 열고 나가려던 강찬영이 고개를 돌려 윤아를 바라보며 물었다.

“윤아야, 내일 점심에도 데리러 올까?”

그의 말에 윤아는 잠시 움찔했다. 진서현도 무언가 의식한 듯 미간을 찌푸렸다.

“대표님, 저와 윤아 씨가 한두 마디 정도 나눠도 괜찮죠?”

윤아는 입술을 깨물었다.

‘지금 뭐 하려는 거지.’

윤아가 반응하기도 전에 진서현은 이미 불쾌한 듯 서늘한 눈빛으로 말했다.

“업무시간엔 자제하지.”

“네?”

예상치 못한 그의 대답에 강찬영은 당황한 듯 보였다. 그러나 아랑곳하지 않고 말을 잇는 찬영.

“그렇다면 퇴근 후에 다시 찾아와야겠네요.”

강찬영은 말을 마치고 사무실을 떠났다. 그가 떠난 후 사무실은 얼어붙은 듯 고요해져 숨소리마저 유독 크게 들려왔다. 진서현은 불쾌한 듯 윤아를 서늘하게 쳐다봤다.

“점심에 같이 나간 사람이 저 사람이었어?”

윤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찬영과의 관계는 떳떳하니 감출 필요가 없었다.

수현은 미간을 찌푸렸다.

“둘이 나가서 뭐 했는데?”

“그냥 밥 먹었어. 어제 업무 얘기도 좀 하고.”

업무 얘기에 잔뜩 구겨졌던 그의 인상이 살짝 풀렸다. 둘 다 진 씨 그룹 직원이니 업무적인 대화를 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진서현은 그래도 어딘가 불쾌한 듯 입술을 깨물었다.

“심윤아. 밥 먹을 때도 일 얘기라니. 누가 들으면 내가 널 괴롭히기라도 하는 줄 알겠어.”

그의 말에 윤아는 저도 모르게 말했다.

“안 괴롭힌 줄 아나.”

윤아의 한마디에 둘은 그대로 몸이 굳어버렸다. 윤아는 자신의 혀를 확 깨물어버리고 싶다는 충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호연
수현이든 서현이든 하나로 통일해줘요…오타 수정좀.. 몰입감 떨어져요…
댓글 모두 보기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