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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화

윤아는 완전히 뻗어버린 진수현을 부축해 간신히 방에 도착했다. 이제 막 침대에 눕히려던 그때, 술에 취한 탓인지 아니면 힘이 빠져서인지 그만 중심을 못 잡고 넘어져 버리는 윤아. 그는 그대로 수현의 품에 폭 안겼다. 그 순간, 어느 포인트에서 진수현의 불씨가 타올랐는지 알 수 없지만, 그의 큼지막한 손은 어느새 그녀의 허리를 감싸왔다. 이윽고 몸을 돌려 윤아의 위로 올라탔다. 그는 슬림하면서도 단단한 몸을 가지고 있었다. 체중을 실어 윤아의 몸을 꾹 누르는 수현. 알코올의 작용인지 윤아의 얼굴은 어느새 붉게 열이 올랐다. 윤아는 수현을 밀어내려고 손을 뻗었다. 그 순간, 수현의 뜨거운 입술이 그녀에게 닿았다. 윤아는 머리가 멍해지는 걸 느꼈다. 그를 밀어내려 했지만, 어느새 수현과 맞닿아 있는 윤아의 입술도 달아오르고 있었다. 그 순간 윤아는 이성의 끈이 끊어지는 것을 느꼈다. 정신을 차렸을 땐 윤아도 이미 수현을 허락했다. 수현은 메말라 있던 물고기처럼 그녀를 탐했고 온 힘을 다해 품에 안았다.

그날 밤, 윤아는 자신을 완전히 놓아버렸다.

다음 날 윤아가 수현의 품에서 눈을 떴을 땐 미간을 잔뜩 찌푸리고 있는 수현이 보였다. 윤아가 깬 것을 보자 그는 무슨 말을 하려는 듯 입술을 달싹였다. 그 모습을 본 윤아가 먼저 말을 꺼냈다.

“어제는 둘 다 많이 취해있었으니까 그냥 실수였던 걸로 하자.”

그의 말에 진수현의 눈동자에 묘한 감정이 언뜻 스쳤다.

“실수?”

“그래. 그냥 실수였던 거야.”

사실 실수가 맞긴 하지. 둘은 원래 계약관계기에. 어떠한 속박이라도 생긴다면 현재 그들의 관계는 유지되지 못할 것이다. 더군다나 윤아는 진수현이 그가 흑심을 품고 있다고 생각하고 떠나버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실수였다고 생각하자는 윤아의 말에 진수현은 순간 얼굴이 구겨졌다. 한참 뒤에야 마음을 가라앉히고 입을 떼는 수현.

“여자 쪽이 손해지. 뭐 갖고 싶은 거 있어?”

그의 쌀쌀맞은 말에 윤아는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말했다.

“내가 뭘 달라고 할 거로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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