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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화

그날 밤, 진수현에게 온 윤아의 문자를 몰래 지운 후부터 강소영은 내내 불안 속에서 살았다. 문자로 말한 걸 보아 직접 말할 용기는 없었을 거라 예상하긴 했지만, 소영은 내내 마음에 걸렸다. 불안한 마음에 그날 바로 진수현을 불러내려고 했지만, 하필 그날 야근이 있어 나오지 못한다던 수현. 소영은 마음이 놓이지 않아 굳이 수현이 퇴근할 때까지 기다렸다. 친구들 모임에까지 끌고 갔었다. 술을 진탕 먹고 뻗어버린 수현. 소영은 거기에서 멈추지 않고 윤아와 직접 통화까지 했다. 소영은 어느새 불안함은 잊고 짜릿한 기분이 들었다.

윤아의 반응을 보아 그녀는 이미 수현에게 실망한 듯 보였고 소영은 그저 진수현이 그에게 낙태를 권유했다는 소식만 슬쩍 전하면 되었다. 그리고 적당한 보상으로 입막음을 한다면 더는 망상은 하지 않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 모든 걸 직접 할 수는 없었다. 나중에 혹시라도 수현에게 들켰다간 자기가 모든 죄명을 덮어쓸 것이 분명했다. 그리하여 소영은 은근슬쩍 친구들에게 이 소식을 흘려 자신을 대신해 모든 일을 해주길 바랐다. 예상대로 그의 친구들은 움직여줬고 이대로만 진행된다면 모든 것이 완벽했다.

하지만 심윤아가 이 자리에 나오지 않을 줄이야. 소영은 생각이 많아졌다.

‘대체 뭘 하려는 거지? 설마 정말 그 아이로 수현 씨를 협박하려는 건가?’

소영은 비록 그 아이가 진수현의 그 무엇도 바꿀 수 없을 거라 생각하지만 혹시 모를 경우를 대비해 하루라도 빨리 아이를 처리하고 싶었다. 그러다 문득 수가 떠오른 소영이 입을 뗐다.

“오지 않으려 하면 우리가 찾으러 가면 되잖아?”

“찾으러 가자고? 이딴 일을 벌인 여자를 뭣 하러 찾으러 가?”

“그래 소영아. 이렇게 뻔뻔한 여자는 자기 발로 찾아오게 만들어야 해.”

소영은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어쨌거나 일은 해결해야지.”

간신히 웃어 보이는 소영을 보며 친구들은 어쩔 수 없이 그의 말에 찬성했다.

“그래. 우리가 찾으러 가자.”

한 편, 집에 돌아간 윤아는 곧바로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진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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