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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화

병원에 도착한 후 주위를 둘러보던 현아는 의아한 듯 윤아에게 물었다.

“왜 큰 병원에 안 가고 여기에 왔어? 이런 작은 곳에서 했다가 몸에 문제라도 생기면 어떡해?”

윤아는 담담하게 말했다.

“큰 병원은 불편해서.”

사실 큰 병원에는 큰 사모님이 아시는 분이 계셔서 가기가 불편한 거였다. 저번에는 임신일 줄 모르고 갔었던 거지만 이번엔 낙태를 위해 병원을 찾은 것이니 그곳엔 갈 수 없었다. 만약 큰 사모님에게 들키기라도 한다면…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윤아는 작은 병원에서 진행하려던 것이다. 수납은 현아가 윤아 대신 마치고 둘은 의자에 앉아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었다.

무슨 일인지 이따금 고개를 돌려 윤아를 바라보는 현아. 그렇게 몇 분 내내 몇십 번을 고개를 돌려 바라보는 현아에 윤아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

“왜 자꾸 쳐다봐?”

현아의 눈시울이 붉어져 있었다.

“너 언제 이렇게 매정해졌어…”

그 말에 윤아는 잠시 멈칫했다. 현아는 낮은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이 아이도 네 아이잖아.”

현아의 말에 윤아는 심장이 철렁했다. 손을 들어 배를 만져보는 윤아.

‘그래…내 아이지…’

윤아의 마음도 편치 않았다. 하지만 현재로선 달리 방도가 없었다. 생각에 잠긴 윤아를 본 현아는 이 틈을 타 그를 설득했다.

“윤아야, 너도 이러고 싶지 않잖아. 우리 다른 방법을 생각해 보자. 응?”

“다른 방법?”

윤아는 혼란스러웠다. 이미 궁지에 몰린 그에게 무슨 방법이 있을까.

“응.”

현아는 윤아의 어깨를 꼭 잡으며 말했다.

“우리 방법을 생각해 보자. 분명 더 좋은 선택이 있을 거야. 난 알아. 네가 그 누구보다 이 아이를 놓지 않고 싶어 한다는 걸. 어차피 이제 막 알게 된 건데 우리 조급해하지 말고 조금만 더 생각해 보자. 나중에 후회하지 않게. 응?”

윤아가 고개를 끄덕이려 하는데 마침 안쪽에서 그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일찍 온 데다 사람도 적어 대기시간이 생각보다 짧았다.

“나 먼저 검사하고 올게.”

윤아가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아직 명확한 결과가 나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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