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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화

윤아는 소영의 입장에 서보지 않아도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녀는 심윤아지 강소영이 아니었다.

윤아는 자기 입장에서 이미 발생한 일들을 고려할 수밖에 없었다.

“아쉽네요. 난 그렇게 위대하고 배려 깊은 사람이 아니에요. 아이는 지금 내 배 속에 있어요. 그러니 낳든 말든 내 자유죠. 나 말고 그 누구도 아이의 생사를 결정할 수 없어요.”

“윤아 씨...”

“은혜 갚으랬죠. 좋아요. 내가 도울 데가 있다면 언제든 말해줘요. 원하는 대로 다 해줄게요. 하지만 이것만은 안 됩니다.”

아이는 윤아의 가족과 다름이 없었다. 그런 아이를 윤아도 포기할 수 없었는데 어떻게 다른 사람의 말 한마디에 쉽게 내치겠는가.

“원하는 대로 다 해주겠다고요?”

“네. 너무 과하지만 않으면요.”

진 신세는 꼭 갚아야 했다. 하지만 너무 과한 요구라면 어림도 없었다.

윤아의 말을 들은 소영은 깊은 사색에 잠겼다.

사실 여기에 오기 전, 소영은 윤아가 쉽사리 자신의 요구를 들어준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진수현이 누군가. 진 씨 그룹의 대표였다.

집안이며 재력이며 인품이며 외모까지 모두 완벽하다고 할 수 있었다.

강소영의 눈엔 이 세상에서 진수현 같은 남자를 또 찾는 일은 거의 불가능했다.

이렇게 훌륭한 남자를 누가 마다하겠는가! 또 누가 포기할 수 있겠는가!

심윤아라면 더 말할 필요 없었다. 집안도 망했고 지금은 그저 수현을 동아줄로 삼고 있다. 만약 진짜 진씨 가문 사모님이라도 되면 윤아는 오리가 백조로 되는 격, 어마어마한 신분 상승을 이룰 수 있었다.

만약 윤아가 정말 이 모든 것을 포기하려고 한다면 절대 임신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지금 그녀에게 이 아이는 아마 수현을 협박할 수 있는 일종의 도구에 불과할 것이다. 그러니 소영은 이런 도구를 눈 뜨고 그대로 둘 수는 없었다. 만약 계속 이대로 놔둔다면 이혼할 수 있을지도 문제가 되었다.

하지만 윤아가 아이를 포기하지 않겠다니 소영은 어쩔 수 없이 다른 방도를 생각해 봐야 했다.

그리고 지금 윤아를 안심시켜 다른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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