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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화

”아무 이유 없는 대접을 받을 수는 없습니다.”

“...”

‘아악! 화 나서 죽겠어!’

결국 조수는 소영을 집까지 데려다줬다.

-

요양원.

수현이 도착했을 때, 시간은 예상했던 것과 비슷했다.

여기까지 올 때 답답했던 심정은 요양원에 들어서서부터 윤아가 선월의 다리에 엎드린 모습을 본 후, 신기하리만치 싹 풀리면서 마음이 평온해졌다.

발걸음 소리를 들은 선월은 수현을 향해 시선을 돌리면서 수현과 허공에서 눈을 맞췄다.

선월은 수현에게 조용하라는 손짓을 했다.

이걸 본 수현은 그제야 윤아가 선월의 다리에 기대어 잠든 것을 발견했다.

선월의 다리가 불편할까 봐 수현은 앞으로 다가가서 허리를 굽혀 부드럽게 윤아를 들어서 안고는 옆의 작은 침대에 눕혔다.

깊은 잠에 빠져서 그런지 윤아는 이렇게 안기고도 전혀 깰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 머리가 베개에 닿는 순간,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비비기까지 했다. 그러고는 품속의 이불을 끌어안고는 다시 꿈나라로 향했다.

수현은 이런 윤아를 보며 결국은 참지 못하고 손을 뻗어 그녀의 부드러운 볼을 살짝 꼬집었다.

‘자는 모습도 진짜 귀여워.’

탱탱한 촉감에 홀린 수현은 또 한 번 참지 못하고 그녀의 볼을 꼬집었다. 저쪽 손을 내밀어 계속 꼬집으려고 할 때 선월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

“그만 해. 꼬집어서 깨울 작정이냐.”

이 말을 듣자, 수현은 동작을 멈추면서 민망하다는 듯 헛기침을 했다.

“할머니, 그럴 리가요.”

선월은 수현더러 자신의 휠체어를 밀고 나가라고 했고, 수현도 그대로 따랐다.

방을 나가서야 선월은 평소 목소리로 수현에게 말했다.

“윤아가 내 이야기를 듣겠다고 하더니 절반도 못 듣고 잠들었지 뭐니. 내가 너무 지루하게 들려줘서 그런지 아니면 요즘 잘 자지 못해서 그런지 아주 피곤해 보이더구나.”

“요즘 제대로 쉬지 못해서 그랬을 거예요.”

수현은 말했다.

“다크서클이 심하더군요.”

아까 윤아의 볼을 꼬집을 때 발견했다. 윤아의 다크서클이 평소보다 더 심하다는 것을. 피부가 원래 하얗기 때문에 다크서클이 조금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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