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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화

질투?

수현은 잠시 멈칫했다. 잠시 후 그는 손가락으로 윤아의 입가에 묻은 붉은 핏자국을 꾹 누르며 반쯤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정말 질투 하는 거면 뭐 어때서? 잊었나 본데 넌 법적으로 내 아내야.”

그의 퇴폐적인 목소리는 사람을 홀리는 무언가가 있었다. 수현은 말을 하는 동시에 윤아에게로 바짝 다가갔다. 그의 얇은 입술이 윤아의 입술에 다가가자 윤아는 뜨거운 열기가 얼굴을 감도는 것을 느꼈다.

두 사람의 입술이 거의 닿으려 할 때, 윤아가 말했다.

“법적으로 아내면 또 어때서? 그렇다고 수현 씨가 질투할 자격 있어?”

수현은 멈칫했다.

윤아는 옅은 미소와 함께 조롱을 곁들이며 말했다.

“말을 바꿔서 그럼 질투했다고 쳐. 그럼 강소영 씨는 어쩌려고?”

제3자의 등장에 수현은 야릇하던 감정이 순식간에 찬물을 끼얹은 듯 사라졌다. 윤아의 입에서 강소영이 나올 줄 몰랐던 그는 어느새 눈빛이 차게 식었다.

“강소영이 여기서 왜 나오는데?”

윤아: “왜? 하면 안 돼? 그럼 수현 씨는 찬영 오빠에 대해 왜 얘기했는데?”

수현: “...”

둘은 한참을 정적 속에서 눈을 맞추다 결국 수현이 잡았던 손을 풀며 침대에서 일어났다. 윤아도 몸을 일으키고는 자신의 손목을 내려다보았다. 수현이 세게 잡은 탓에 그녀의 손목은 붉게 부어올랐다.

“짐승같은 놈.”

윤아는 낮은 소리로 한마디 내뱉고는 땅에 떨어진 노트북을 챙겼다. 바닥에 제대로 떨어져 버린 탓에 윤아는 노트북이 고장 나진 않았는지 확인해야 했다. 그렇게 일 분을 노트북을 켜보려고 시도했으나 아무래도 완전히 망가져버린듯 했다.

윤아는 일하기도 글렀으니 어쩔 수 없이 핸드폰을 꺼내 연수에게 문자를 남겼다.

「노트북이 고장 나서 오늘은 이만하고 내일 회사에서 계속하죠.」

메시지를 전송한 윤아는 노트북을 닫고 정리를 했다.

수현은 윤아의 움직임을 옆에서 가만히 바라보았다. 대형 냉장고 못지않게 냉기를 뿜어내면서도 윤아의 곁에서 떠나질 않았다.

윤아가 노트북을 닫자 수현이 입을 열었다.

“일은 안 하나?”

그걸 질문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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