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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화 방화를 사주한 사람

윤성아가 물었다. “설마 내가 떠날 것을 안효주에게 알리고 나를 죽이도록 도와준 거예요?”

“그러지 않았다면 그녀가 왜 엄마에게 이렇게나 많은 돈을 주겠어요?”

윤정월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윤정월은 안효주가 왜 그녀에게 이렇게나 많은 돈을 주었는지 설명할 수 없었다.

설명하기도 귀찮았다.

그녀는 숨기고 싶은 더 큰 진실을 윤성아가 알게 하는 것보다 자신이 한 모든 일이 돈 때문이었다고 알게 하는 게 오히려 나았기 때문이었다.

“네 멋대로 생각해!”

윤정월은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듯 말했다. “아무튼, 내가 한 일이 아니다!”

윤성아의 마음은 차가워질 대로 차가워졌다.

그녀는 마치 얼음 동굴에 있는 것 같았고 얼음물에 잠긴 것 같았다. 추위에 온몸이 떨리고 심장이 얼어붙은 것 같았다.

“엄마는 저를 한번 팔고, 한번 죽였어요.”

“전 엄마가 저를 낳았고, 어릴 때부터 키운 딸이에요”

“하지만 어린 시절부터, 엄마는 다른 보통의 엄마들이 아이를 소중하게 대하는 것처럼 저를 그렇게 대해주지 않았어요. 엄마는 나를 때리고, 욕하고, 싫어했죠. 저는 그게 제 친아빠 때문이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엄마가 그 원망을 저한테 쏟아내는 거로 생각했어요.”

윤성아는 담담하게 이 모든 것을 말했다.

그녀는 울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어찌 된 일인지 눈물이 걷잡을 수 없이 흘러내렸다.

윤성아는 손을 들어 눈물을 훔치고는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 “아버지는 도박에 빠졌고, 엄마는 모든 것을 제 탓으로 돌렸어요.”

“엄마는 제 팔자가 세서 그렇다고 저 때문이라고 했어요!”

“제가 막 고등학교를 졸업했을 때, 분명 국내 최고 대학의 입학하게 되었지만, 엄마는 제 앞에서 무릎 꿇고 울었어요. 그래서 결국 저는 대학을 포기하고 일해서 돈을 벌어 집안 빚을 갚아야만 했어요.”

“제가 강주환의 내연녀가 됐을 때, 엄마가 매번 핍박하지 않았다면, 매번 울며 돈을 요구하지 않았다면, 제가 어떻게 엄마에게 돈을 주기 위해 저 자신을 팔았겠어요?”

윤성아는 이런 억울함을 누구에게도 말한 적이 없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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