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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화 모자 상봉

그리고 엠파이어 가든에도 갔다.

여기는 윤성아와 강주환이 5년 동안 엮여있던, 강주환이 5년 동안 윤성아를 책임지고 먹여 살렸던 곳이다.

강주환은 절대로 여기에서 아이를 키우지 않았을 텐데 그래도 윤성아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여기로 왔다.

그리고 귀신에 홀린 듯 자기도 모르게 지문 잠금장치에 손가락을 올렸다. 그때, 찰칵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뜻밖이였다, 3년이 지났는데도 아직 윤성아의 지문이 등록되어 있다니.

윤성아는 문을 열고 들어갔다.

아파트는 3년 전과 다를 게 없었다. 모든 배치가 그대로였고 깨끗했다.

심지어 탁자 위에 놓인 주전자에는 물이 절반 담겨 있었다.

주방 옆에 놓인 냉장고에는 신선한 식자재도 들어있었다.

윤성아는 자기도 모르게 설마 3년 동안 강주환이 가끔 여기에 온 게 아닌지 생각했다.

윤성아가 침실에 가서 문을 여니 방 안의 커튼, 진열, 그리고 침대 위의 이불까지 모두 3년 전 그녀가 해놓은 그대로였고 다른 여자의 흔적은 눈 씻고 봐도 찾을 수 없었다.

옷장 안에는 그녀와 그 남자가 3년 전 남긴 옷이 그대로 걸려 있었다.

윤성아는 마음이 조금 무거웠다.

세련된 그녀의 얼굴엔 비꼬는 듯한 미소가 드리웠다.

윤성아는 아파트에 오래 머무르지도, 물건을 건드리지 않고 마치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떠났다. 그녀는 해변의 별장으로 갈 생각이었다.

그곳은 강주환이 그녀를 감금했던 감옥 같은 존재였고, 나엽과 도망치기 전 다리가 부러지면서까지 탈출하고 싶었던 곳이다.

마찬가지로, 윤성아가 알고 있는 강주환의 부동산 중 마지막 한 곳이었다.

만약 거기에서도 안효주가 말한 아이를 찾지 못하면 윤성아는 어디에서 찾아야 할지 앞길이 막막했다.

윤성아는 차를 타고 해변 별장 근처로 왔다.

3년 전, 해변의 땅을 강주환이 전부 샀는데 윤성아를 가둔 별장은 그중에서 바다 경치가 제일 예쁘고, 산을 등지고 있는 좋은 위치에 있었다.

별장의 2층에 서면 가장 아름다운 바다 경치를 볼 수 있었다.

그곳은 바다를 바라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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