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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화 윤성아, 감히 언니를 사칭하려 해?

서연우의 손이 움찔 반응했다. 그녀의 눈꺼풀이 떨리고 있었다. 마치 깨어나려고 노력하는 듯이.

부녀가 동시에 어머니와 아내의 움직임을 발견했다.

안진강이 침대를 더듬거리며 달려와 울먹였다. “연우야, 이제 깨는 거야?”

“빨리 눈 떠서 봐봐. 우리 딸이 돌아왔어!”

그 말에 반응이라도 하듯 서연우가 천천히 눈을 떴다.

그녀는 눈앞의 딸을 알아보곤 단번에 눈시울을 붉혔다. 가냘픈 목소리에 감출 수 없는 감격과 떨림이 느껴졌다. “효연아, 내 딸...”

“내 딸이 돌아왔구나! 효연이가...! 이거 꿈 아니지?”

안효연이 고개를 저으며 대답한다.

“꿈 아니에요, 엄마. 저 효연이 맞아요...”

서연우가 울음을 터뜨렸다.

그동안의 불안과 설움을 쏟아내듯 소리 내어 엉엉 울었다. “효연아. 엄마는 네가 살아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어!”

딸의 실종사건 이후 서연우는 단 한 번도 마음 놓고 크게 울 수가 없었다. 울어버리면 자기 딸이 죽었다고 인정하는 것만 같아서.

울더라도 아무도 없는 곳에서, 조용히 흐느껴야 했다. 한밤중에 꿈을 꾸며 소리 없이 베개를 눈물로 적신 게 몇 번이던가.

“내 딸...”

그녀가 일어나 앉으려고 손을 허우적거렸다. 몇 년 만에 만난 자기 딸을 한번 안아보고파서.

안효연이 그녀의 손을 잡으며 제지했다. 그리곤 허리를 숙여 자신의 어머니를 품에 꼭 껴안았다. “엄마, 저 돌아왔으니까 이제 울지 마요. 네?”

안효연이 어머니 얼굴의 눈물을 조심스럽게 닦아주었다.

어머니더러 울지 말라면서 자신은 끊임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는 안효연이었다.

“응. 안 울어.”

서연우가 환히 웃으며 대답한다. “딸이 돌아왔는데. 이런 경사가 또 어디 있다고!”

두 모녀가 도란도란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병실 안의 다른 사람들은 흐뭇하게 둘을 보고 있다.

이때, 안효주가 병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 “아빠, 엄마가 쓰러졌다고 들었는데, 지금 어떠...”

말을 마치기도 전에 병상 앞에 앉아 있는 안효연을 보고 놀란 채로 멈춰 섰다.

놀람도 잠시, 그녀는 곧바로 매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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