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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화 소란 피울 거면 나가

안효연이 피식 웃었다. 누가 봐도 안효주의 행동은 의심스러웠다.

“내가 네 언니가 아니라 생각하면서 왜 친자 검사는 못 하게 막는건데?”

“...”

“그...”

얼굴이 붉어진 채로 할 말을 찾지 못한 안효주가 눈을 부릅뜨고 말했다. “왜냐면 그딴거 필요 없이 난 네가 언니가 아니라는 걸 잘 아니까!”

안효주가 무언가 또 말하려 할 때, 침대 위에 누워있던 서연우가 눈썹을 찌푸리며 안효주를 나무랐다. “효주야, 너 도대체 갑자기 찾아와서 무슨 소란이야?”

“네 언니가 확실해. 내가 내 딸도 못 알아보겠어?”

서연우가 첫째 딸의 편을 들어주며 말했다.

“네 언니는 아직 살아있고, 가까스로 살아 돌아온 거야.”

“동생으로서 기뻐하진 못할망정 이게 무슨 짓이야.”

안효주의 등장으로 갑작스레 차가워진 분위기에 안진강도 화가 났다. 그는 노발대발하며 호통을 쳤다. “안효주. 또다시 소란 피울 거면 나가.”

집안 첫째 딸의 귀환으로 서연우는 혼수상태에서 깨어났고 지금은 창백했던 얼굴도 혈색이 돌아오고 있는 차였다.

서연우는 사랑스러운 첫째 딸을 데리고 얼른 집에 돌아가고 싶었으므로 안진강을 시켜 급히 퇴원 수속을 밟았다.

이날.

안효연이 부모님을 따라 안씨 가문의 집으로 돌아왔다.

집안의 모든 것은 낯설었지만 왠지 모를 익숙함이 느껴졌다.

서연우가 안효연을 데리고 8년간 비워두었던 그녀의 방으로 들어갔다. “효연아. 네가 실종된 8년간 단 한 번도 이곳을 건드리지 않았어. 8년 전 모습 그대로야.”

“지금은 딸 취향이 좀 바뀌었을지도 모르겠네.”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 있으면 엄마한테 말해. 바로 사람을 시켜 바꿔줄 테니.”

“괜찮아요.”

안효연이 손사래를 치며 고마워했다.

방안의 모든 것이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동년의 정겨움이 묻어있는 것 같아 마음에 들었다.

방 안을 둘러본 그녀는 8년간 주인 없던 이 방은 먼지 한 톨 없이 잘 정돈되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두 모녀가 방안에서 그간의 안부를 물으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안진강은 셰프를 시켜 풍성한 저녁을 준비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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