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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2화 추락한 남미자

자신들의 딸이 억울함을 당했다는 생각에 여은진의 부모님은 원이림을 찾아 나섰고 그러던 중 교통사고를 당했다.

F 국으로 돌아간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원이림은 자주 취한 채로 윤성아에게 전화를 걸어왔고 괴로운 목소리로 그녀에게 말했다.

“성아야, 나랑 그 사람한테는 미래가 없어. 그 사람한테도 미안하고 태어나지 못한 우리 아이한테도 너무 미안해.”

“돌아와서 그 여자에게 작게나마 보상하고 싶었는데 그것마저도 필요 없어진 것 같아.”

여은진과 여석진이 결혼했을 때, 원이림은 더욱 무너졌다.

윤성아는 이 모든 사실을 여은진에게 들려주었고 어두운 눈동자로 여은진을 응시하며 말했다.

“은진 씨, 혹시 이림 씨를 향한 마음이 전과 같다면 아이를 가졌다는 사실을 그 사람에게 알려주는 게 어때요?”

“그럼 이림 씨도 그렇게 힘들어하지는 않을 거예요. 그리고 두 사람도 함께 할 수 있어요.”

여은진은 고개를 저었다. 어떤 일에도 흔들리지 않으며 고집스럽게 키워오던 사랑도 냉담한 그의 태도와 흘러버린 시간으로 인해 이제는 실망감으로 얼룩져 있었다.

그녀는 자신을 내던지며 또다시 그 남자를 사랑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 남자에게서 조금의 사랑이라도 받았더라면 아마 용기를 냈을 것이다.

그녀는 이제 사랑만 바라보는 어리석은 여자가 되기 싫었다. 그녀도 사랑받고 싶었다. 평범하고 행복하게 그녀의 인생을 살고 싶었다.

“석진이가 저한테 잘해줘요.”

여은진의 담담한 눈동자가 따뜻하게 빛났다. 한편으론 개운해 보이기까지 했다.

“그때는 그냥 제가 고집부렸던 것 같아요. 사실 부모님은 저를 아셨던 거죠. 진즉에 딱 맞는 사윗감을 찾아놓으셨어요.”

“지금은 그저 이 혼인을 지키고 싶은 마음뿐이에요.”

그녀와 원이림은 이어질 수 없는 인연이었다. 그렇기에 결국은 이렇게 지나쳐간 것이다.

여석진은 그녀와 평생을 함께할 사람이었다.

윤성아는 웃으며 축복해주었다. 물론 원이림을 생각하면 아쉽기 그지없었지만 여은진의 선택은 이미 끝난 것 같았다.

“은진 씨, 앞으로 행복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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