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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화 윤성아가 살아 있다

진하상은 경찰서에 가서 자세한 상황을 조사했다. 윤성아가 아직 살아 있다는 것을 알고 나서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녀와 양지강에 관한 모든 것을 샅샅이 파헤쳤다.

똑똑똑.

진하상은 대표 사무실에 노크하고 안으로 들어섰다. 그리고 강주환과 한 발짝 멀리 떨어져 조사 결과를 보고 했다.

“윤성아 씨의 아버지를 뺑소니로 숨지게 한 사람은 안효주 씨가 맞습니다. 약 반년 전 사고를 내고 도주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안효주 씨를 고소한 사람은 윤성아 씨 본인입니다.”

강주환은 몸을 흠칫 떨더니 자세를 바로 했다. 그리고 진상하를 빤히 바라보며 물었다.

“뭐? 성아가 직접 고소했다고? 성아가 아직 살아 있어?!”

“그렇습니다. 윤성아 씨는 3개월 전 베린 그룹에 입사해 원이림 씨의 비서로 일하고 있습니다.”

“뭐?”

강주환은 불쾌한 듯 미간을 찌푸렸다. 분명히 살아 있으면서 자신의 곁이 아닌 다른 사람의 곁으로 가서 비서 일을 하는 게 불쾌했던 것이다.

“집 주소는?”

“그건 아직 모르겠습니다.”

강주환은 무섭게 번뜩이는 눈빛으로 말했다.

“당장 조사해!”

“네.”

진하상은 빠릿빠릿하게 밖으로 나갔다. 윤성아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알게 된 이상 그녀의 다른 정보를 모으는 것은 식은 죽 먹기였다.

지금이 마침 퇴근 시간이었기 때문에 강주환은 바로 몸을 일으켜 베린 그룹으로 향했다. 그리고 주차하기 바쁘게 나엽의 차에 올라타는 윤성아의 모습을 발견했다.

이때 진하상이 건 전화가 강주환의 핸드폰을 울렸다.

“대표님, 윤성아 씨 이름으로 된 계약 부동산이 없는 것을 봐서는 따로 집을 마련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다만 4개월 전 나엽 씨한테 발견된 걸로 추정해 봤을 때 나엽 씨의 집에서 지내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강주환은 무거운 아우라를 뿜어냈다. 그리고 살기 가득한 눈으로 힘껏 엑셀을 밟았다. 블랙 마이바흐의 타이어는 바닥과 마찰하면서 귀를 찌르는 소리를 냈다. 예고 없이 꺾인 핸들에 차가 흔들리더니 금세 나엽의 차를 따라가기 시작했다.

나엽의 차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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