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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화 내 여자

“젠장!”

강주환은 윤성아를 목 졸라 죽이고 싶은 충동마저 들었다. 그리고 그는 실제로 윤성아의 목에 손을 대기도 했다. 눈빛은 마치 사냥감을 노리고 있는 사자와 같았다.

“아주 잘하는 짓이다! 밖에서는 원이림이랑, 집에서는 나엽이랑 만난 거야? 그리고 그게 나랑은 상관없는 일이라고? 상관있는지 없는지는 두고 보면 되겠네!”

강주환은 말을 마치자마자 가까이 다가가 입술을 겹쳤다. 익숙하도록 치명적인 향기가 코끝으로 밀려들었다. 비상계단에서 그냥 끝까지 하고 싶다는 충동이 드는 순간이었다. 그래서 그는 충동을 억제하지 않고 손을 아래로 내렸다.

윤성아는 몸부림을 치며 강주환을 밀어내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콘크리트 벽이라도 되는 것처럼 꿈쩍하지 않았고 윤성아는 그저 그의 손길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이곳은 비상계단이다. 아무리 오가는 사람이 적다고 해도 공공장소라는 말이다. 비상계단의 출입문이 언제든지 열릴 수 있다는 생각에 윤성아는 문득 서러워졌다. 눈물은 뚝뚝 떨어지다가 강주환의 입꼬리에 닿았다.

강주환은 잠깐 멈칫하다가 윤성아를 바라봤다. 그러고는 불쾌한 표정으로 말했다.

“처음도 아니면서 울긴 왜 울어? 혹시 몸을 지키고 싶어진 남자라도 생겼나?”

“대표님 제발 그만 하세요. 저는 원 대표님과 그런 사이가 아니에요. 나엽 씨랑도 그냥 친구 사이일 뿐이에요. 대표님을 피할 생각도 없었어요. 안 그러면 영주시에 남아 있지도 않았겠죠. 저는 그저 대표님 약혼녀한테 더 이상 당하고 싶지 않을 뿐이에요.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저는 죽은 목숨 하나라고요.”

윤성아는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그 모습에 강주환은 서서히 마음이 약해졌다. 그래서 손을 올려 윤성아의 눈물을 닦아주며 그녀의 볼을 어루만졌다. 그러고는 깊은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

“원이림이랑 그런 사이가 아니라는 게 사실이야? 나엽이랑도 그냥 친구 사이고?”

“네.”

“그래, 역시 내 여자다워. 잊지 마, 넌 영원히 내 거라는 걸.”

강주환의 위압감은 금세 줄어들었다. 그리고 전보다 훨씬 부드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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