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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1화 저녁에 약 발라줘

원이림은 여은진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있었다.

그의 짙고 깊은 눈동자엔 그녀에 대한 사랑이 가득했고, 동시에 매우 맑았다.

원이림은 여은진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난 거짓말을 하지 않아. 내가 너에게 말한 것은 전부 진심에서 우러나온 거야. 그래, 나 성아를 좋아하긴 했었지만 다 지나간 일이야. 내가 전에도 말했듯이 지금은 더 이상 성아에게 그런 감정이 없어. 성아는 나에게 가족만큼이나 소중한 친구야.”

원이림은 여은진의 뺨을 쓰다듬었다.

그의 낮은 목소리는 여은진의 귀와 심장을 울렸다.

“은진아, 잘 들어.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렇고 남은 평생 동안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오직 너, 여은진뿐이야! 내 목숨과 마음은 너에게 있다고, 알겠어?”

“...”

여은진은 말을 하지 않고 그저 동그란 눈으로 원이림을 바라보기만 했다.

원이림은 계속해서 말했다.

“예전에 성아에 대한 나의 마음은 한 번도 보답받지 못했었어. 그 당시 성아는 내가 진정으로 나만의 여자를 만날 것이라고 말했었어. 돌이켜보니 나만의 여자는 항상 내 곁에 있었더라고. 하마터면 널 놓칠 뻔했어.”

원이림은 말하면서도 몸을 떨었다. 다시는 그런 어리석은 짓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두 사람 중에서 반드시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서 너만 괜찮다면 난 너를 선택하고 싶어.”

여은진을 사랑한다면 그녀에게 충분한 안정감을 줘야 한다.

원이림은 선택이 어렵지 않다는 듯 여은진에게 바로 말했다.

“지금부터 더 이상 성아와 연락하지 않을 거야.”

여은진은 미간을 찌푸리고 원이림을 쳐다보며 말했다.

“성아 씨와 연락하지 말라고 한 적 없어요.”

“알아.”

원이림은 큰 손으로 여은진의 작은 손을 감싸고 검은 눈동자로 그녀를 부드럽게 바라보았다.

“우리 은진이는 이해심이 많으니 당연히 나보고 성아와 연락하지 말라고 하지 않겠지. 연락을 하지 않는 것도 좋다고 생각하는 건 나야.”

전에는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었지만 이제 여은진이 신경 쓰여 하니, 남자로서 그녀가 오해할 만한 여자에게 연락을 하지 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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