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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화 불길한 그녀

안효주는 원망 가득한 눈길로 마치 원수라도 보듯, 당장이라도 윤성아를 죽일 듯한 눈빛으로 보았다.

“만약 제 아이한테 무슨 일이 생긴다면, 절대 당신을 용서하지 않을 거예요!”

윤성아는 미간을 찌푸렸다.

이때, 주위에 몰려든 사람들은 저마다 임산부를 계단에서 밀어버린 독한 여자라며 윤성아를 비난하고 있었다. 그랬다는 건, 정말로 죽이려고 밀었다는 것이 아니겠는가?

사람 중 누군가가 이미 119를 불렀고 빠르게 의사한테 말을 전했다.

“여기 누군가가 임산부를 계단에서 밀어서 피가 엄청 많이 나고 있어요.”

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윤성아를 빙 둘러싸며 행여나 윤성아가 도망이라도 갈까 막아서고 있었다. 그중 한 사람이 먼저 입을 열었다.

“여러분, 이 여자를 잘 감시해줘요. 제가 지금 바로 경찰에 신고할게요!”

안효주는 이 모든 상황이 마음에 들었다. 그녀는 아주 만족한 듯 살짝 미소를 짓다가 이내 빠르게 다시 표정을 지웠다.

그녀의 안색은 창백하기 그지없었고 계속 피해자 흉내를 내면서 사람들을 향해 울부짖었다.

“도와주세요. 아이를 꼭 살려야 해요. 전 아이를 이렇게 잃을 수 없어요...”

너무나 큰 고통에 출혈이 계속 이어지니 안효주는 눈앞이 점차 캄캄해졌고 그대로 정신을 잃고 말았다.

구급차가 도착하고 마음씨 좋은 사람이 안효주와 함께 윤성아를 데리고 병원으로 갔다.

강주환도 병원으로 도착했고 마침 경찰도 오게 되었다. 경찰은 목격자와 윤성아에게 다가가 정황을 물었고 옆에 있던 강주환도 알게 되었다.

그는 칠흑 같은 눈동자로 윤성아를 빤히 보다가 살짝 그녀를 걱정하는 어투로 물었다.

“네가 밀었어?”

윤성아는 고개를 저었다.

“안효주 씨 스스로 뒤로 몸을 기울면서 계단으로 떨어진 거예요!”

“그래.”

뜻밖에도 그는 바로 그녀의 말을 믿어주었다.

강주환은 안효주의 약혼자이기도 했음에도 그는 별다른 말도 하지 않았고 그녀에게 따져 묻지도 않았다. 안효주를 병원까지 데리고 온 목격자와 사건을 조사하러 온 경찰도 더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들을 보낸 뒤에 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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