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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7화

요하네스버그의 한 바에는 아름답고 넓은 테라스가 있었고, 그곳에 앉으면 요하네스버그의 대부분을 내려다볼 수 있었다. 남궁민은 큰 선글라스를 쓰고 소파에 앉아 한 잔의 술을 주문하며 경치를 바라보고 있었다. 양재아가 남궁민의 앞 테이블에 술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이틀 동안 소희 씨를 못 봤어요, 어떻게 된 거예요?”

남궁민은 재아에게 말했다.

“앉아요. 말할 게 있으니까.”

재아는 남궁민의 진지한 표정을 보고 마주 앉으며 물었다.

“무슨 일이에요?”

“남자친구 만났어요?”

남궁민의 질문에 재아는 미간을 찌푸리며 대답했다.

“만났는데, 아무 말도 하지 않아요. 저랑 같이 돌아가자고 했지만 거부했어요.”

재아는 바에서 경매에 나왔을 때 임예현이 자기를 외면했던 그날 이후로 예현에게 실망했다고 생각했다. 예현이 왜 이렇게 고집스럽게 여기에 남아 있는지 그 이유를 직접 듣고 싶었다. 그렇지 않으면 돌아가더라도 마음속에 수많은 의문이 남아있을 것이었다.

예현과 마지막으로 만났을 때, 예현은 입을 다물고 회피했기 때문에 재아는 남궁민이 무언가 문제가 있다고 느꼈고, 그 문제가 무엇인지 알고 싶었다. 이렇게 힘들게 이곳에 왔는데, 모른 채로 돌아갈 수는 없었다.

“당신 남자친구는 원래 뭐 하는 사람이죠?”

“약사요.”

남궁민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눈빛은 더욱 깊고 어두워졌다. 남궁민은 몸을 기울여 재아를 응시하며 말했다.

“당신 남자친구를 만나고 싶어요. 저 좀 도와줘요!”

“왜 제 남자친구를 만나려고 하죠?”

재아가 의아해하며 묻자 남궁민은 잠시 생각한 뒤 입을 열었다.

“소희가 사라졌어요!”

“뭐요?”

재아가 소리치자 남궁민은 재아에게 눈짓을 하며 경고했다.

“쉿!”

재아는 곧바로 입을 가리며 주위를 두리번거리고 목소리를 낮췄다.

“어떻게 사라질 수 있죠? 소희의 무술 실력이 아주 좋잖아요.”

재아는 소희가 싸우는 모습을 본 적이 있었다. 몇 명의 남자도 소희의 상대가 되지 못했으며, 소희는 쉽게 그들을 제압했다.

“혹시 옆 건물에서 사람을 실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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