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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5화

소희는 식탁에 앉아 식사하면서도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래서 서둘러 국을 마시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여러분,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위층에 가서 뭘 좀 가져올게요.”

남궁민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도 옷을 갈아입어야겠어요. 이디야 씨,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남궁민이 돌아서서 나가자 임구택은 남궁민의 뒷모습을 노려보았다. 마치 남궁민의 등에 구멍이라도 뚫을 듯한 눈빛이었다. 강아심은 그 모습을 보고 웃음을 참지 못하자 구택이 아심을 바라보았다.

“웃겨요?”

“아니요.”

아심은 고개를 저었다.

“그저 소희가 정말 행복해 보여서요.”

구택은 길게 눈을 내리깔았다. 얼굴은 여전히 불만이었지만, 눈빛은 한결 부드러워졌다.

...

소희가 방에 들어가자 남궁민이 따라 들어왔다.

“잠시 후에 레이든을 만나러 가요. 이번에는 나와 함께 가고, 절대 혼자 행동하지 마세요. 레이든을 조심하고 이디야도 주의해요.”

그러자 소희는 눈썹을 치켜올렸다.

“이디야는 왜죠?”

“나도 잘 모르겠지만, 나에게 적대감을 보이는 것 같아서요.”

남궁민이 찡그리며 추측하자 소희는 진지하게 물었다.

“언제는 이디야가 자기를 좋아하는 것 같다고 하더니.”

남궁민은 어깨를 으쓱했다.

“아마 내가 착각했을 거예요. 어쨌든 나를 의식하는 것 같아요. 내가 너무 잘생겨서 본인 옆에 있는 여자의 관심을 뺏길까 봐 그런 걸지도 모르죠.”

소희는 웃음을 참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 수도 있죠. 그러니까 너무 까불지 말고 사람들을 덜 쳐다봐요.”

“쳇!”

남궁민은 무시하는 표정을 지었다.

“내 여자친구도 이디야의 여자친구 못지않거든요? 그 사람 자만이 이만저만이 아니에요.”

남궁민은 소희를 바라보며 말했다.

“이디야는 깊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에요. 쉽게 건드릴 상대가 아니니까 멀리 떨어져 있어요.”

소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으니까 이제 나가요. 금방 내려갈 테니까.”

“알겠어요. 아래에서 기다릴게요.”

남궁민은 소희에게 윙크를 보내고 돌아서서 나갔다. 소희는 평범한 긴 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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