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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화

강시유는 예쁜 옷차림과 정교한 메이크업으로 최상의 컨디션을 뽐냈지만 혼자 들어갈 엄두를 내지 못했다.

거물급이 몰려드는 연회장에서 시원 웨이브는 너무 보잘것없었고, 원래 로젠이 그녀의 곁에 있었으면 그녀에게 점수를 더 줄 수 있었지만, 그녀는 이제 혼자였고 그 누구도 그녀를 특별하게 보지 않을 것이었다.

호텔 입구에 도착해 차에서 내리게 되면 무시당하고 홀대받는다고 생각하니 그녀는 그 상황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로젠에게 계속 전화를 걸었고, 차에 탄 후 지금까지 몇 번이나 걸었는지도 모르지만 여전히 전화는 걸리지 않았고, 그는 그녀의 전화를 받고 싶지 않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

"강 팀장님, 이제 안 들어가시면 늦게 됩니다.”

기사가 고개를 돌려 그녀에게 주의를 주었다.

"뭐가 그리 급해! 나도 아직 이렇게 여유로운데!”

그녀는 짜증스럽게 말했다.

그녀가 다시 한번 로젠에게 전화를 시도하려고 할 때, 눈꺼풀을 치켜들자 그녀의 눈을 뜨게 한 롤스로이스가 천천히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그러자 그녀는 앞 좌석을 툭 치며 말했다.

"빨리, 빨리 가, 저 차 뒤를 따라가, 너무 가까이 가진 말고!”

원래 호텔 맞은편 자리에 있었기 때문에 운전기사가 핸들을 꺾자 비스듬히 앞으로 가서 호텔 경사로를 따라 바로 올라갔고, 강시유는 경사로에서 내려 문을 닫고 마침 한소은이 내리는 것을 보았다.

블랙 컬러의 톱 브라 슬립을 입고 머리를 뒤로 젖힌 그녀의 모습은 대범하면서도 우아해 보였고, 원피스로 직각 어깨와 백조목의 장점을 그대로 살려 화려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

강시유는 손을 움켜쥔 채 하이힐을 밟으며 빠르게 쫓아갔다.

“한소은!”

한소은과 조현아는 레드 카펫 앞에 서서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누군가 그녀의 이름을 부르는 것을 듣고 무의식적으로 소리가 나는 쪽을 바라보았다.

강시유는 허벅지 위까지 내려오는 진홍색 스커트를 입고 긴 다리를 드러내며 같은 톤의 8cm 하이힐을 신고 있어 딱 봐도 색을 맞춘 것 같았다.

한소은은 사실 그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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