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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화

로젠은 그녀의 손을 위로 올리고 그녀의 손등에 가볍게 키스했다.

"와..."

무대 아래에서는 큰 박수가 터져 나왔고, 무대 위에서는 강시유가 반사적으로 손을 움츠렸다.

다른 사람들은 로젠이 그녀의 손등에 키스한 것만 보였겠지만 그가 혀를 내밀고 그녀의 손등을 핥았다는 것은 그녀 자신만이 느낄 수 있었다.

아주 빠른 속도로 딱 한 번, 그리고 바로 거두고 그녀의 손을 놓았으며 너무 빨라서 아무도 반응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의 키스는 마치 고양이의 혀에 있는 작은 가시처럼 사람의 마음을 자극하고 간지럽히면서 심란하게 만들었다.

강시유는 볼이 빨개졌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고개를 숙인 채 가볍게 웃었다. 마치 칭찬을 받고 수줍어하는 것처럼 보였다.

한소은만이 눈을 가늘게 뜨고 의미심장하게 강시유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거리가 좀 있어서 그녀는 로젠이 도대체 무슨 짓을 했는지 알 수 없었지만 강시유의 그 표정, 그 모습은 절대 칭찬받아서 수줍어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녀처럼 남의 공로를 가로채도 얼굴이 붉어지지 않는 사람은 칭찬만 기다리고 있었을 텐데 어찌 얼굴이 빨개질 수 있겠는가.

재미있네!

사회자는 "로젠 님과 강시유 님이 정말 마음이 통했나 봅니다. 저희들도 매우 뿌듯합니다! 이번 품평회의 목적은 해외에만 훌륭한 조향사가 많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입니다. 더불어 우리는 조향사라는 업종이 우리나라에서 반드시 신속하게 발전하고 성장할 것이라고 믿을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훌륭한 인재들을 창출할 것입니다.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들도 모두 밝은 미래를 가질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가시죠." 조현아를 팔꿈치로 부딪히면서 한소은이 말했다.

"저 강시유 님과 로젠 님이 좀 수상하지 않아요?" 조현아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들을 살펴보고 물었다.

한소은은 무의식적으로 무대 위를 쳐다보았지만, 그 두 사람은 여전히 떨어져 서 있었고 눈빛도 마주치지 않는 것을 보아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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