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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화

일이 이 지경에 이르게 되자 그녀는 빼도 박도 못하게 생겼다.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강시유는 자신을 강요하면서 절차를 기억하려고 했으며 계속 긴장된 마음을 진정시키고 있었다. 할 수 있다. 그냥 품평일 뿐이고 몇 마디만 하는 거잖아. 대략적으로 성분 레시피에 대해 분석하는 거잖아. 틀리게 말하면 또 어때서, 그들이 자신을 잡아먹기라도 하겠는가?

그래도 긴장을 통제하지 못하고 시험지를 가지러 가는 손마저 약간 떨었다.

일련의 절차가 마친 후 코끝에 은은한 향기가 감돌고 있으며 그녀는 애써 기억을 더듬어 보면서 먼저 성분을 분석하고 대충 얘기하는 게 한마디도 하지 않는 것보다 나았다.

"강시유 님?"

이번에는 사회자가 입을 열자 그녀는 곧장 대답했다. "이 향수는 개인적으로 더 좋아합니다. 평소에 저는 단아한 향을 선호하는데, 이 향은 딱 마음에 듭니다. 디자이너님이 어떤 분이신지 모르겠지만, 마치 옛날 시인 도연명처럼 동쪽 울 밑에서 국화를 꺾어 들고, 멀리 남산을 바라본다는 초연한 심경의 은자가 아닐까 생각듭니다."

"참, 그리고 이 향수에 국화꽃의 그윽한 향기가 나는데, 제 생각에는 말린 국화꽃에서 추출한 오일 성분이 아닐까요?" 그녀는 앞부분에서 진짜인 듯 생동감 있게 말했지만 뒷부분에서는 분명 자신감이 부족해 보였으며 무언가를 떠보는 것 같았다.

그녀는 확실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아무 말도 하지 않을 수 없어서 과거의 경험에 비추어 함부로 아무 말이나 하기 시작했다.

어쨌든 이 고비만 넘으면 된다.

"이거…" 사회자가 머뭇거리면 그녀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 설마 틀렸는가?

"어떤 성분이 들어 있는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강시유님의 설명을 들으니 아주 아름답네요! 여기서 차라리 이 향수의 디자이너님을 모셔서 직접 설명을 들어보도록 하고 또 이참에 강시유님의 설명이 정확히 몇 점인지도 확인해 볼까요?"

원래 마음이 조금 풀렸었는데 그의 한마디에 또다시 긴장되고 불안해졌다.

단지 자신이 일부분을 맞추거나, 상대방을 아첨하는 부분이 그녀의 사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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