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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화

조현아는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그녀는 한소은을 진지하게 한 번 자세히 훑어본 후, 말을 꺼냈다.

"난 정말 당신이 어디에서 화가 났는지 알아차릴 수 없는걸요.”

그러자 한소은은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굳이 화가 났다고 얼굴에 티를 내야 하는 건 아니잖아요. 제가 회사를 대표해서 이렇게 중요한 행사에 참석하는데, 제가 왜 한 사람을 위해 감정을 얼굴에 담아야 하죠? 그건 미친 짓이죠!”

"하하……”

그녀의 농담에 조현아도 웃음을 터뜨렸다.

"화가 나면 화가 나지만, 화만 내면 소용없어요. 옛말에 군자가 원수를 갚는 데에는 10년이 걸려도 늦지 않다는 말이 있는데, 저는 10년은 못 기다리겠어요. 그래도 1년 반쯤은 기다릴 수 있어요, 누가 마지막에 웃는지 한 번 보자고요!”

그녀는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그러자 조현아는 생각에 잠긴 듯 고개를 끄덕였고, 그녀에 대한 깊은 인식을 갖게 되었고 그녀를 더욱 좋아하게 되었다.

"질문이 하나 있는데……”

조현아는 머뭇거렸고, 이내 입을 열기가 어려운 듯 말을 꺼내지 못했다.

"?"

한소은은 눈썹을 치켜세우며 말했다.

"괜찮아요, 얼마든지 물어보세요."

지금도 그녀는 조현아를 친구로 생각하고 있었고, 그녀는 항상 알고 있었다, 처음에 조현아가 그녀에 대한 각종 괴롭힘은 단지 불신에서 비롯되었을 뿐이며, 표절자와 배신자에 대한 반감에서 비롯되었을 뿐이라는 걸 말이다.

조현아라는 사람은 본질적으로 매우 올바르고 문제가 없었으며, 그녀의 이런 숨김없는 모습은 웃음 속에 칼을 숨기는 것보다 훨씬 나았다.

“……”

그녀가 이렇게 말했는데도 조현아는 입을 열지 않고 손을 들어 코를 비볐고, 이때 갑자기 연회장의 불빛이 순간 어두워졌다.

"신사 숙녀 여러분, 안녕하세요!"

마이크로 소리가 전해졌고, 영어로 다시 한번 반복됐다.

품평회가 시작되려 하자 조현아는 더 이상 이 이야기를 계속하지 않고 한소은과 함께 정신을 차리고 무대 위를 바라보았다.

"오늘 밤 품평회에 참석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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