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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5화

“그 실험에 무슨 문제라도 있습니까?”

여왕이 머뭇거리다가 나긋하게 물었다. 사실 여왕은 이 실험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항상 생각해 왔고 비록 기대했지만 찝찝한 느낌도 들었다. 지금 그 누구도 문제가 무엇인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프레드는 한소은이 거짓말하는 거라고 계속 말하고 있지만 지금 와서 보면 꼭 그렇지 않은 것 같았다.

“R10의 제일 큰 문제는 인체에서 실제 실험을 해본 적이 없다는 점입니다. 성공률이 어떤지 위험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 없어요.”

한소은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천천히 분석했다.

“하지만 프레드는 꼭 이 실험을 견지하겠다고 말하고 여왕님을 설득하려고 애를 썼죠. 왜 그런지 아십니까?”

“왜 그런데요?”

여왕은 자연스럽게 되물었다.

“왜냐면 여왕님이 마지막 실험품이니깐요.”

그 한마디에 여왕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여왕은 두 눈을 부릅뜨고 한순간 어리둥절해하더니 금세 정신을 차리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여왕의 표정에서 한소은은 모든 걸 알았다.

“바로 여왕님이 생각하신 그대로예요.”

한소은은 웃으면서 잔잔하게 말했다.

“사실 R10 실험에서 가장 중요한 마지막 단계는 제가 아니라 여왕님입니다. 여왕님은 프레드의 실험품이고 최종 효과를 점검하는 핵심이죠.”

한소은은 유달리 평온하게 그리고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마치 지극히 평범한 실험에 대해 말하는 것 같았고 자기가 실험의 일부분이라는 사실에 두려움을 조금도 느끼지 않았다.

“제가 말했잖아요.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고. 이 실험은 처음부터 여왕 폐하를 위한 것이 아니라 프레드를 위한 것입니다. 만약 이 실험이 성공한다면 그는 영생할 수 있는 비법을 자신한테 사용하겠죠. 그리고 여왕님은 꼭두각시가 된 것이고 혹은... 다른 어떤 일을 할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한소은은 고개를 저으며 프레드의 생각을 알 수 없다는 듯 말했다.

“만약 실패하면 프레드에겐 그저 실패한 실험이 하나 더 늘어난 것뿐이겠죠.”

여왕은 손을 뻗어 테이블 위의 물컵을 들어 입술에 가까이 대서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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