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139화

“물론 당신을 잘 알죠, 저는 당신을 연구했으니까요.”

이상한 미소를 지으며 주효영은 비밀이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어?”

눈살을 찌푸리며 김서진이 입을 열었다.

“날 연구했다고?”

김서진을 한 번 깊게 쳐다보던 주효영은 어깨를 펴고 몸을 기대고 나서야 말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조직에서 김서진 씨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아마, 김서진 씨랑 협력하고 싶을 수도 있고, 김서진 씨의 약점을 잡으려는 것도 있겠죠?”

“그래요?”

김서진은 담담하게 말했다. 사실 그것에 관심이 없었다.

협력하든 협박하든 공격하든 상관없지만 자신의 가족에 대해서는 털끝만큼도 건드리면 안 된다.

“R10에 대해 말해봐.”

눈을 가늘게 뜬 김서진은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며 주효영의 말에 넘어가지 않았다.

자신의 말에 따라 계속 말을 하지 않을 거라는 걸 예상치 못한 듯 주효영은 김서진을 힐끗 쳐다보고 자기도 모르게 물었다.

“조직이 왜 당신을 연구하려고 하는지, 무엇을 연구해 냈는지 궁금하지 않아요?”

김서진은 담담하게 고개를 저었다.

“별로.”

죄악으로 뭉쳐 있는 그 조직이 무엇을 하는지 알고 있었다. 그리고 주효영의 말이 고의로 자신의 주의를 끌려는 것일지도 모른다.

김서진의 예상치 못한 행동에 주효영은 당황한 듯 어깨를 으쓱하고 당당하게 김서진을 바라보았다.

“무슨 할 말이 있는데요, 제가 왜 말해줘야 하죠?”

“말하지 않아도 돼.”

말을 마친 김서진은 그대로 일어나 밖으로 몸을 돌렸다.

주효영은 어리둥절한 채 이해할 수 없었다.

밀당할까 봐 두렵기도 하고, 정말 떠날까 봐 두렵기도 했다.

머뭇거리는 사이에 다른 사람이 문 앞에 와서 문을 닫는 것을 보았고, 김서진은 주효영을 다시 볼 생각은 전혀 없는듯했다.

주효영은 초조해졌다.

“잠시만요.”

주효영은 김서진이 방문을 다시 여는 걸 보았다. 김서진은 주효영을 들여다보며 물었다.

“뭐?”

“뭘... 뭘 물어보려 했어요?”

머뭇거리며 주효영이 먼저 입을 열었다.

“말하기 싫다며?”

“지금 말하고 싶어요!”

가슴이 답답했다. 분명히 손에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