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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9화

“뒷마당 방에 갇혔어요.”

김서진이 물었다.

“주효영을 만나실 건가요?”

김서진은 진정기가 주효영을 보고 싶어 하지 않으리라 생각했다. 어쨌거나 어느 정도는 주효영에게 당했었으니 말이다.

“한번 만나 보죠.”

잠시 생각에 잠기던 진정기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김서진은 곧 방문 앞에 도착하여 자물쇠를 열고 먼저 안으로 들어갔다. 안은 비록 사람을 가둔 곳이지만, 전혀 냄새가 나지 않고 꽤 깨끗했다.

안을 한 번 살펴보니, 주효영은 벽에 기대어 앉아 두 눈이 휘둥그레진 모습이었다.

주효영은 지난 며칠 줄곧 그랬다. 아무런 생기가 없는 것 같았는데 마치 미련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조건을 이야기하기 시작하면 오히려 생기발랄한 모습을 보였다.

김서진은 주효영의 앞에 가서 멈추고 손을 들어 진정기를 막아서 안전한 거리를 두고서야 입을 열어 불렀다.

“주효영.”

주효영은 눈을 한 번 깜박였지만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입꼬리만 살짝 올리고 말했다.

“왜, 생각이 바뀌었어? 손을 잡는 일을 얘기하러 온 게 아니라면 꺼져! 나 혼자 잘 지내니까!”

“내가 널 만나자는 게 아니야.”

김서진은 말하며 옆으로 몸을 기울였다.

주효영은 누가 만나려고 해도 별 관심이 없는 듯 여전히 사람을 보지 않고 벽에 기대어 나른하고 무기력한 모습이었다.

“효영아.”

진정기가 마침내 입을 열어 이름을 불렀다.

목소리가 익숙했는지 주효영은 어리둥절해 있다가 비로소 고개를 돌려 찾아온 사람을 바라보았다.

누군지 똑똑히 본 뒤 어리둥절하더니 갑자기 웃음을 터뜨리며 한참 웃다가 입을 열었다.

“왜요, 자랑하러 왔어요?”

“...”

진정기는 어이가 없었다.

어이없게도 그들 가족 모두 이런 공통점이 있는 것 같다.

‘왜 다들 남들이 자랑하고 비웃으러 왔다고 생각하는 거지? 무슨 우스운 것이 그렇게 많다고? 그들을 보면 감탄과 분노만 보이는데 대체 뭐가 우스워야 하는 거지?’

“너희들의 실험실은 이미 파괴되었어.”

주효영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진정기는 다른 말을 했다.

눈빛이 1초 정도 굳어졌지만, 주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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