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168화

진 부장님을 처음 뵈는 건데 왜 자신을 아는 것처럼 느껴지는 건지 어리둥절했다.

원철수의 의혹을 알아차린 듯 진정기가 대답했다.

“고 부장이 저에게 원철수 씨는 유능하고 얻기 어려운 좋은 인재라고 했어요. 기대를 저버리지 말고 잘해요.”

원철수는 순간 고 부장이 자신을 발탁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평소 엄숙하고 엄격한 고 부장이 뒤에서 자신을 칭찬할 줄은 몰랐다.

“알겠습니다!”

원철수는 진지한 표정으로 대뜸 경례했다.

김서진은 갑자기 불안함을 느끼며 말했다.

“진 부장님, 이쪽으로 오세요.”

넓은 서재로 가서 앉자 차까지 진 부장의 사람들이 가져다주었다. 거의 외식을 하지 않을 정도로 음식에 특히 신경을 쓰는 사람이라 어쩔 수 없었다.

사실 그래서 김서진은 진정기가 납치된 게 계획적인 것이 아닌가 의심하고 있었다. 그렇지 않으면 주효영이 어떻게 평소 주의 깊게 경계하고 신변을 빈틈없이 방어하는 진정기를 단지 약을 먹이는 방식으로 데려갈 수 있었겠는가? 너무 어린애 장난이 아닐 수 없었다.

사실은 그 생각이 맞는다는 것을 증명했다. 확실히 진정기가 놓은 덫이었다. 진정기는 김서진이 상상했던 것보다 더 큰 덫을 놓았다.

“이제 이 조직의 진정한 보스가 누구인지 알아냈어요? 어떤 집단, 심지어... 나라인지?”

자리에 앉은 뒤 진정기는 김서진을 똑바로 바라보며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진정기는 시간이 매우 소중했다. 쓸데없는 말을 할 시간이 없기에 가장 직접적인 의사소통 수단을 쓴 것이다.

“지금까지 조사한 바로는 Y 국의 여왕이라고 생각해요.”

김서진은 중얼거리며 대답했다.

진정기는 의외가 아니라는 듯 얼굴색이 어두워진 채 이맛살을 찌푸리고 침묵을 지키며 생각했다. 하지만 그때 김서진이 다시 말을 이었다.

“하지만 이것은 단지 표면적인 답이에요. 지난 며칠 동안 관찰한 결과와 제가 수집한 단서를 종합해 보면 여왕은 꼭두각시일 뿐이며, 진정한 보스는 바로 그 공작이라는 느낌이 들어요.”

“프레드 말인가요?”

대충 생각해 보아도 진정기는 적임자로 프레드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