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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7화

과거 진가연은 매번 매우 기분이 나빴다. 아빠가 또 자신을 버리고 더 중요한 사람을 위해 간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진가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아빠, 가세요, 더 중요한 일이 아빠를 기다리고 있잖아요.”

딸이 정말 철이 들었다고 생각한 진정기는 흐뭇한 표정으로 진가연을 바라보았다.

“괜찮아, 먼저 집에 데려다줄게.”

진정기가 말했다.

차는 진씨 저택 문 앞으로 돌아왔다. 진정기는 차에서 내리지 않고 딸이 차에서 내려앉으러 가는 것을 보고 나서야 문을 닫았다.

막 차를 몰려는 순간, 진가연은 또 무슨 생각이 떠올랐는지 몸을 돌려 뛰어오며 말했다.

“아빠...”

“왜?”

말을 잇지 못하는 딸의 모습을 보고 진정기가 물었다.

“소은 언니가 소식이 끊긴 지 오래됐어요. 서진 오빠가 중요한 일을 하러 갔다고 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저는 소은 언니가 위험에 처한 것 같아서 마음이 놓이지 않아요. 아빠, 그들을 좀 도와주시겠어요?”

어릴 때부터 아버지에게 부탁하는 일이 드물 정도로 마음속에는 불만과 불평이 있어 거의 입을 열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애원이 가득한 눈빛으로 말을 하니 정말 걱정된듯했다.

진정기는 딸을 유심히 바라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하지 마, 아빠는 분명히 도울 방법을 찾을 거야. 그들 부부도 보통 사람이 아니야, 분명 괜찮을 거야!”

아빠의 말을 듣고 나니 마치 안정제를 먹은 것 같았다. 진가연은 비로소 안심하고 즐겁게 집으로 돌아갔다.

딸의 뒷모습을 보고 있는 진정기는 눈빛이 어두워졌다. 사실 진정기도 한소은의 일을 알고 있었지만 내부 사정을 잘 몰랐다. 게다가 진정기는 신분이 특수해서 김서진과 친밀한 행동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많은 일에 직접 나서는 것이 불편했다.

하지만 이젠 반드시 직접 해야 하고 직접 만나야만 명확하게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차는 다시 시동을 걸고 곧 김씨 저택으로 향했다.

김서진은 이미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차는 바로 마당의 주차장으로 향했다. 진정기가 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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