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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화

하지만 그녀는 김서진에게 절대적으로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었다.

요 며칠 동안 함께 지내면서 그가 그녀를 위해 한 모든 일을 “사랑"이라고 한다면, 그녀는 아직 그에 대한 자신의 감정이 "사랑"으로 단계가 올라간 것인지 아닌지 확신하지 못했다.

김서진은 잘생기고, 돈이 많고, 자상하며 그녀를 배려한다.

그의 어떠한 점도 마음을 움직이기에는 충분했고, 그녀는 그를 좋아했지만……사랑?

그녀의 대답에 대해 김서진은 예상이라도 한 듯 빙긋 웃으며 엄지손가락으로 그녀의 입술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급하지 않아요, 우리는 충분히 오래 함께 있을 거니까. 당신은 조금씩, 나를 사랑하게 될 거예요."

"그런데……”

말을 끊은 뒤, 다시 이어갔다.

"그전까지 저는 마지막 단계는 하지 않을 거예요. 당신이 마음을 정하면, 그때가 돼서야 당신의 온몸을 나한테 맡겨요.”

“……”

그가 손을 떼고 일어나 떠나려는 모습을 본 한소은은 다급하게 되물었다.

"그럼 당신은 날 사랑해요?”

그는 그녀에게 그를 사랑하느냐고 물었고, 그녀는 그에 대한 사랑을 확신할 수 없었지만, 그는?

김서진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고, 입꼬리가 올라가며 눈은 반짝였다.

"당연하죠, 사랑해요!”

“!!!”

한소은은 놀란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지만 그녀는 이 말을 소화하기 어려웠다.

그녀는 그가 주저하거나, 부인하거나, 얼버무릴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어느 쪽이든 그가 이렇게 긍정적이고 직접적으로 인정할 줄은 몰랐다.

그를 사랑한다고? 그들은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그는 그녀의 무엇을 사랑하는 거지?

그녀가 질문을 던지기도 전에, 김서진이 입을 열었다.

"자, 다음 샤워 때는 절대 잠들면 안 돼요. 당신이 날 사랑하기도 전에 내 목숨을 걸고 싶지 않으니까. 지금 피곤하지 않다면 옷 챙겨 입고 내려와서 밥 먹어요.”

방 안에는 그녀 혼자만이 남아 있었지만, 그녀의 빠른 심장박동은 오랫동안 가라앉지 않았다.

옷을 입고 계단을 내려와 입구에 다다르자 음식 냄새가 났고, 김서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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