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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화

“괜찮아요, 아무 걱정하지 말고 마음대로 사요!”

이태호가 미소를 지었다.

“엄마, 아빠, 빨리 와요!”

은재는 앞에서 뛰어다니며 기쁨을 주체하지 못했다.

“은재가 이렇게 기뻐하는 걸 오랜만에 보네요.”

신수민은 아이를 보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여태까지 버텨온 것도 딸을 위해서였으니 말이다.

“엄마, 아빠가 서로 사랑하는 모습을 보니까 그런 거죠.”

이태호의 입이 귀에 걸렸다.

“언제 사랑했다고 그래요?”

신수민은 쑥스러운 듯 발길을 재촉했다.

“2층은 가지 마요.”

신수민이 2층으로 올라가려는 이태호를 말렸다.

“왜 그래요?”

이태호가 눈살을 찌푸렸다.

“여성 브랜드는 2층에 있다고 쓰여 있는데?”

“1층 옷이 좀 더 싸요. 2층은 전부 유명 브랜드라 옷 한 벌에 몇백 만원은 할 거예요.”

그러나 이태호는 봉지를 메고 다른 손으로 은재를 안으며 엘리베이터로 올라탔다.

“비싼 옷을 사야 돈을 좀 쓰죠. 그리고 자기가 이렇게 예쁜데 좋은 옷 좀 사면 어때요?”

“참...”

신수민은 그의 뒷모습을 보며 울지도 웃지도 못했다. 비록 그가 돈을 낭비하는 것 같아 아까웠지만 그의 진심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 오늘 한번 큰돈 쓰지, 뭐!”

그녀는 찡긋 웃으며 2층으로 따라 올라갔다.

2층에 도착한 후 이태호는 은재를 내려주고 아이의 손을 잡 채 매장으로 향했다.

“여기 괜찮은데요?”

이태호는 비싼 옷을 보며 눈을 반짝였다.

“얼른 가보죠!”

신수민은 뒤를 따르며 눈살을 찌푸렸다. 지금의 그녀는 명품 브랜드 옷을 꿈도 꾸지 못한다.

“안녕하세요.”

여성 직원이 이태호 가족을 보며 인사했다. 그러나 그녀는 이태호의 옷차림과 그의 손에 들린 봉지를 보고 이상한 표정을 지었다.

이태호는 직원의 표정을 보고 불쾌함을 드러냈다.

“왜요? 손님을 반겨야 하는 거 아니에요?”

여성 직원은 난처한 미소를 지었다.

“당연하죠. 환영합니다. 손님이 곧 왕이거든요.”

그러나 그녀는 속으로 이태호를 깔보고 있었다. 그가 멋도 모르고 이곳에 온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제 옷 가격을 보고 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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