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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화 이 사람이 내 남편이야

그들은 갑자기 들려오는 소리에 흠칫 놀라더니 일제히 고개를 돌려 등 뒤를 확인했다. 말소리가 난 자리에는 잘생긴 데다 분위기마저 고급스러운 한 남자가 서 있었다.

권재민을 본 순간 강윤아의 세 동창은 모두 눈이 반짝거렸다. 그의 아우라와 외모는 확실히 놀랄 만했다. 심지어 잘생긴 남편을 두고 있는 강현서마저 그의 미모에 치이고 말았다.

그녀들의 멍한 모습은 당연히 남편들의 질투를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그들은 눈앞에 나타난 남자가 강윤아를 찾으러 왔다는 걸 모르고 있었다. 물론 그의 말투에 가시가 있긴 했지만 그저 자기들이 길목을 막고 있어 언짢았을 거라고 확신했다. 이윽고 이예리는 두 친구의 옷깃을 살짝 당겨 길을 내어주고면서 권재민에게 예의 있는 미소를 지었다.

“저희가 길목을 막고 있었죠. 죄송합니다. 지나가세요.”

이미 억울함과 서러움을 속으로 삼키던 강윤아는 권재민을 보는 순간 구세주라도 본 것처럼 달려갔다.

“왜 인제야 왔어요?”

권재민은 단번에 강윤아의 변화를 눈치챘다. 게다가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광경을 보니 그녀가 괴롭힘을 바로 알 수 있었다. 이윽고 저도 모르게 표정이 어두워졌다.

“저 사람들이 윤아 씨한테 뭔 짓 했어요?”

권재민은 낮은 소리로 물었다.

그 순간 강윤아는 왠지 모르게 권재민이 자기를 위해 나서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끝내 고개를 저었다.

그러던 그때, 강윤아가 눈앞의 남자와 아는 것처럼 행동하는 모습에 송인애가 먼저 참지 못하고 물었다.

“윤아야, 이분은 누구셔?”

갑자기 그들이 자기 앞에서 남편 자랑을 해대던 모습이 생각나 강윤아는 뭐에 홀린 듯 권민재의 팔짱을 끼며 달콤한 미소를 지었다.

“소개할게. 이 사람이 내 남편이야.”

강윤아가 자기를 남편이라고 소개하는 것에 권재민은 화가 나기는커녕 가슴이 뛰었다. 하지만 방금 전 광경을 회상하더니 이내 눈살을 찡그렸다. 강윤아가 아무 일도 없었다고 했지만 그는 그녀를 괴롭힌 사람들을 놓아줄 생각이 없었다.

“방금 무슨 일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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