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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화 뭐 하는 거예요?

레스토랑이 다시 고요해지자 강윤아는 그제야 눈길을 권재민에게로 돌렸다. 권재민의 눈길 역시 그녀를 향했다.

갑자기 눈이 마주치자 강윤아는 머리가 백지장처럼 하얘져 뭔 말을 하려 했던지조차 잊어버리고 말았다.

“왜 그래요?”

권재민은 강윤아를 보며 덤덤하게 물었으나 강윤아는 오히려 그의 눈길을 피하며 쭈뼛쭈뼛 고개를 숙였다.

“아니…… 아무것도 아니에요. 아까는 정말 고마웠어요.”

“별것도 아닌데요 뭘.”

권재민은 전혀 개의치 않는 눈치였다.

“앞으로 다시는 그렇게 바보처럼 괴롭힘당하지 마요.”

그 말에 강윤아는 억지 미소를 지었지만 별로 즐겁지는 않았다.

앞으로 권재민과 더 이상 엮이지 않을 텐데, 그녀의 신분과 지위로 다른 사람들이 걸어오는 시비를 무사히 넘기는 건…… 아무 불가능 할 거다.

‘우선 제일 중요한 일자리부터 알아봐야겠네.’

강윤아는 살짝 넋이 나간 상태로 미래를 계획하기 시작했다.

“네, 알겠어요.”

상대의 말에 대답은 했지만 말투에는 허탈함이 담겨있었다.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권재민은 눈살을 찌푸린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식사를 마친 뒤, 강윤아는 바로 돌아가려고 준비했다. 하지만 그때, 권재민이 갑자기 그녀를 막아섰다.

“저랑 어디 좀 가요.”

“네? 어디요?”

강윤아는 의아한 듯 물었다.

“가 보면 알아요.”

잠시 멍해 있던 그녀는 저도 모르게 거절했다.

“아니에요, 저 돌아갈래요.”

하지만 권재민은 그녀의 거절을 무시한 채 차에 올라타기 바쁘게 기사에게 명령했다.

“출발해.”

권재민의 강력한 태도에 강윤아는 조심스럽게 그를 바라볼 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리고 얼마 뒤, 차는 웬 생태공원 문 앞에 멈췄다. 강윤아는 놀란 듯 그곳을 바라봤다.

‘나를 왜 이런 데로 데려왔지?’

그녀 앞에 놓인 건 다름 아닌 작은 산이 놓여있었다. 깨끗한 환경, 적당한 높이, 천천히 올라갈 수 있도록 만들어진 적당한 높이의 돌계단. 심지어 돌계단 위에 쓰레기 하나 보이지 않았다.

만약 옆에 권재민만 없었다면 강윤아는 바로 이곳에 빠져 아름다운 경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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